▲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 전경.
▲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 전경.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과 연계
공항·항만 가까워 입지 좋아
시 “전혀 불가능한 얘기 아냐”

[고양신문] 일론 머스크가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는 대통령실의 발표가 있고 하루 만에 고양시가 테슬라 제조공장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고양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제조공장 유치를 고양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해 경기도와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23일 윤석열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화상면담이 진행했는데, 이날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머스크 CEO에게 “한국을 기가팩토리 건설 후보지로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말했고, 이에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화상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화상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동환 시장은 “고양경제자유구역은 교통, 항만, 수도권 우수인력,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춘 지역”이며 “기가팩토리의 주 회사는 고양 경자구역에 유치하고 수많은 협력회사들은 경기 북부 등 주변 지역에 유치할 수 있도록 경제자유구역 확대 검토 등 적극적인 기업유치방안을 마련한다면 경기북부 규제해소와 경기도 균형발전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란 10억을 뜻하는 ‘기가(giga)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리튬이온 배터리공장, 또는 전기자동차 생산공장을 지칭한다. 현재 미국 생산공장을 제외하면 기가팩토리는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 두 곳에 세워졌다. 

테슬라는 연간 150만~200만대를 생산할 아시아 제2의 전기차 생산기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부 관계자는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4개국이 주요 후보지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후보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건설된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살펴보면 전기차 시장수요가 풍부하고, 우수한 인력과 부품수급이 가능하고 세제혜택이 뛰어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은 그 지역 자동차 시장과 산업의 중심지다.

▲ 올해 3월 베를린 기가팩토리 공장 개장식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올해 3월 베를린 기가팩토리 공장 개장식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한국의 장점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업체와 최고수준의 부품 수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12만8000대로 세계 9위 수준이며 급속하게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고양시는 이동환 시장 취임 이후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중첩된 규제로 인해 산업시설을 갖추지 못한 도시의 자족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지난 7일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1차 관문인 개발계획용역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내년도 산자부의 최종 지정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경제자유구역은 해외 투자자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세제 감면이나 규제완화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경제특별구역을 말한다. 테슬라 같은 첨단기술을 갖춘 해외기업이 입주할만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양시는 인천·김포공항, 인천항·평택항 등 수출입 교통망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 2000만명의 수요가 확보된 시장에 자리하고 있다. 

▲ 경제자유구역 유치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이동환 고양시장.
▲ 경제자유구역 유치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이동환 고양시장.

시 관계자는 “상하이, 베를린에 기가팩토리가 있듯이 서울 인근 고양에 기가팩토리가 자리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대한민국 내수 수요는 물론 아시아의 안정적인 생산과 판매의 전진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인 요소들을 다양하게 고려한다면 쉽지는 않겠지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고, 적절한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면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가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