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고양신문] 기침은 콧물, 세균, 먼지 등이 기도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어나는 호흡기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이다. 그런데 기침이 지속하면 건강이 걱정되고 주변에 폐를 끼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만 하는 병증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구나 마른기침을 억지로 하는 모습이나 긴장할 때 더 심해지면 틱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영향이 인후부에 집중된 까닭에 마른기침이 나오면 더욱 예민해진다.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마른기침은 호흡기 통로의 구조와 기능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호흡하기 위해 공기가 소통하는 통로는 비강 점막에서부터 출발해서 최종적으로 폐포까지다. 그런 과정에서 공기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면역 작용과 이물질 배출 작용을 원활하게 해준다. 호흡기 통로는 외부 공기의 상태에 따라 배출되는 점액량을 조절하고, 섬모의 운동성 변화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그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조절하지 못할 때 구강 점막에서는 재채기가, 인후와 기관지의 기도 점막에서는 기침 반사작용을 통해 적극적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이것이 기침이다. 또한, 기도 점막이 촉촉함을 유지하기 힘들게 되면 이를 보상하기 위해 과잉된 혈액순환이 일어나서 충혈된다. 이러한 과민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기침이 나는데 이를 마른기침 또는 헛기침이라고 한다.

이러한 헛기침이 가장 빈번한 경우는 비염과 부비동염 때문에 코에서 가온 가습을 원활하게 하지 못할 때다. 우리 몸에서 이루어지는 호흡은 가온 가습과 정화와 면역의 필터 역할을 거쳐 36.5℃의 온도와 100%의 습도 상태의 맑고 청정한 상태로 폐포에 도달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코와 부비동은 가온 가습을 열심히 해서 흡입한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비염이 있거나 외부의 공기가 너무 건조하거나 차가우면 이 역할을 충실하게 하지 못해서 인후에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도달한다. 이때 인후를 중심으로 호흡기 통로가 이 차가움을 해소하기 위해 혈액이 몰리다 보면 목이 붓고, 건조함을 해소하려고 점액을 많이 분비하면 가래가 생긴다. 

이렇게 인후부에서 발생한 가래는 끈끈하며 잘 떨어지지 않는 상태로 목에 무언가 붙어있는 느낌을 주는데 이를 떨치기 위하여 ‘큼큼, 캑캑’하는 소리를 내게 된다. 또 건조함을 해소하지 못하면 바람의 칼날이 목을 건드리는 것과 같은 상황이 돼 급작스럽게 마른기침을 하게 된다. 

다음으로 많이 염려하는 헛기침은 틱장애다. 음성 틱은 아무 의미 없이 ‘음음, 끙끙, 꿀꿀’ 소리, 헛기침, 혀 차는 소리, 침 뱉는 소리, 호흡하는 소리 같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현상이다. 이러한 단순 음성 틱이 복합 음성 틱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복합 음성 틱은 상황에 전혀 맞지 않은 말을 내뱉는 증상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흉내 내는 ‘반향언어증’이나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동어반복증’ 등이 대표적이다. 심하면 듣기에도 민망한 과도한 욕설을 하는 ‘강박적 외설어증’까지 나타난다. 

복합 음성 틱은 틱장애가 뚜렷한데, 단순 음성 틱은 틱이 아닌 비염 증상의 연장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인후의 부담에서 드러나는 단순한 현상인 경우가 많다. 비염이 있어서 목의 거스름을 해소하려고 인위적으로 내는 ‘큼큼’ 소리가 음성 틱과 유사해서 그 구분이 모호하다. 따라서 본 한의원에서는 숨을 내쉬려 할 때 만 소리가 나면 가래에 의한 기침, 숨을 들이켤 때도 소리가 나면 음성 틱일 수 있다고 보는데, 이 밖에도 빈도와 지속성을 기준으로 세심하게 관찰해야 구분할 수 있다.

한편 올해 코로나 후유증이나 심한 감기로 기침을 심하게 했을 때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점막이 손상되는 정도로 그치고 후유증이 없지만, 호흡기 통로의 상피세포까지 손상되면 후유증이 남게 된다. 이 후유증이 평소에는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다시 감기에 걸리거나 외부 환경이 열악해졌을 때 심한 기침 증상으로 노출된다. 이것은 인후부와 호흡기 통로의 손상이 완전히 치료되지 못한 상황이므로 상피세포의 재생을 위한 치료를 해야 한다. 

마른기침이 심하다면 병명이 비염의 여파이건 틱장애나 코로나 후유증이건 치료의 기본 틀은 호흡기 점막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 후에 코로나 후유증과 비강과 부비동이 제 역할을 못 해 목에 부담을 줘 나타나는 마른기침의 경우 먼저 코점막의 기능을 개선한 후 비염의 원인을 하나둘씩 정리해서 마른기침을 해소해야 한다. 코점막 기능을 개선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한방 코세정제로 코의 점막을 청소하고 부종을 가라앉혀 비강 내에 정체된 혈류 흐름을 개선해주는 것이다.

틱장애의 경우, 아이의 두뇌와 정체된 부위에 몸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뇌와 신경세포에 산소와 당을 온전히 제공할 수 있도록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기체증 부분을 제거하고, 몸의 불균형 요소를 파악하고 보완해 정체 없는 건강한 신체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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