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넘어, 마을 마을에서 시민과 공부하고 대화 

37회의 강좌를 진행하는 일은 37개의 산을 오르는 것처럼 힘들었지만, 재미와 의미도 컸습니다. 스타강사가 이끄는 핫한 강좌가 아닌, 자치와 생태, 건강, 민주주의를 위한 공론의 장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시민들을 보며 지금 여기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공론의 장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는 것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37회의 강좌를 진행하는 일은 37개의 산을 오르는 것처럼 힘들었지만, 재미와 의미도 컸습니다. 스타강사가 이끄는 핫한 강좌가 아닌, 자치와 생태, 건강, 민주주의를 위한 공론의 장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시민들을 보며 지금 여기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공론의 장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는 것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건강 환경 숲 자치 생태 주제로 
정기강좌 7회, 찾아가는강좌 30회 
교수 학자 의사 숲해설사 강사 참여 
1000여 명 넘는 시민들 공부·토론

[고양신문] 고양신문은 올해 자치·생태민주주의를 주제로 고양시 곳곳에서 공론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고양시 44개동마다 주민자치회가 출범했고, 자치를 통한 민주주의의 진화는 이제 새로운 화두가 되었습니다. 자치의 시대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이념의 갈등을 넘어 시민의 삶과 도시의 미래, 지구의 생존을 향한 구체적인 과제를 보듬어야 합니다. 이제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집착해 온 나라가 논쟁을 벌이는 일이 나와 우리의 삶에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선언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지금 중요한 문제는 나와 가족의 건강, 먹거리, 생활주변의 환경, 그리고 지구의 온도입니다. 우리 삶과 밀접한 화두를 꺼내고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고양신문이 마련한 올해 공론의 장은 삶과 밀접한 생태민주주의를 새로운 자치의 핵심 과제의 하나로 주목해보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고양신문의 공론 장은 강좌와 토론뿐만 아니라. 마을숲 걷기 등 복합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습니다. 공부와 토론에 집중한 심층강좌와 체험과 걷기, 대화에 주력한 마을숲 현장강좌로 나누어 진행된 공론 장은 7회의 정기강좌와 30회의 찾아가는 강좌 등 모두 37회의 강좌로 이어졌습니다. 

37회의 강좌를 진행하는 일은 37개의 산을 오르는 것처럼 힘들었지만, 재미와 의미도 컸습니다. 특히 그간 가까이 만날 수 없었던 마을주민들을 마음껏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교수, 학자, 의사, 작가, 환경운동가, 숲 해설사 등 지역사회 전문가들이 그간 쌓은 지식과 정보, 경험을 마을주민과 나눌 수 있도록 연결하는 작업도 흥미로웠습니다. 

정기강좌는 5월 시장선거 후보자초청토론회를 시작으로, 생태학자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김치박사 박건영 차의과대학 교수, 정원조경가 박은영 중부대 교수, 나무의사 우종영 작가, 미생물연구자 김혜성 치과의사, 고전학자 정명현 임원경제연구소장, 생태학자 한동욱 한국PGA소장 등 7명의 강사와 함께 기후위기. 건강, 숲, 생태적 삶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찾아가는 강좌는 생태민주주의와 기후위기, 건강을 주제로 한 실내강좌와 마을숲 현장강좌로 진행됐습니다.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김혜성 치과의사, 김경윤 인문학자, 강수돌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강사로 나섰고, 생태강의와 걷기, 명상, 대화로 이어진 찾아가는 마을숲강좌는 숲해설사 임철호·유정순·한봉숙·김선중·전미경·이수진 강사가 이끌었습니다. 정기강좌는 매회 50~80명 정도의 시민들이 참여했고, 찾아가는 강좌는 지역별 주민자치회와 지역복지관, 마을경로당이 주축이 되어 10명~50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습니다. 37회 강좌에 참여한 인원을 합하면 1000명이 넘습니다. 

음식과 건강, 사람과 자연, 지구의 온도와 인류의 생존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간은 삶과 도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집 가까운 마을 숲을 이웃과 함께 걷고 대화하는 시간은 고양이라는 대도시에서 만난 낯선 타인을 이웃으로 느껴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참여한 시민들은 2시간 넘는 강좌를 흥미롭게 흡수했고, 다양한 질문을 쏟았습니다. 스타강사가 이끄는 핫한 주제가 아닌, 자치와 생태, 새로운 민주주의를 위한 공론의 장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시민들을 보며 지금, 여기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공론의 장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공론 장을 통해 고양신문은 신문을 넘어 지역사회 현장에서 공공의 문제를 주민과 함께 해결하는 한 주체로 서는 연습을 했습니다. 자치의 현장으로, 마을 마을로 깊숙이 들어가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재밌는 작업을 준비해 보겠습니다. 뉴스공급자와 뉴스수용자의 간극을 허물고 서로 넘나들며, 자치의 좋은 파트너로 서기위한 공론의 장을 만드는 일은 내년에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 공론의 장에 함께 해주신 시민들과 강사, 프로그램 운영자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프로그램을 지원해주신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도 감사드립니다.

 

고양신문이 주최한 풀뿌리 자치·생태민주주의 토론광장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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