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곡동 삼성지하차도 위치. 지도 왼쪽 호수로를 통해 일산호수공원과 연결되고 오른쪽으로는 덕양구 구도심 중 하나인 능곡·토당 주거지역과 연결된다.
▲ 능곡동 삼성지하차도 위치. 지도 왼쪽 호수로를 통해 일산호수공원과 연결되고 오른쪽으로는 덕양구 구도심 중 하나인 능곡·토당 주거지역과 연결된다.

‘호수로’ 간선도로 기능 강화 
재개발조합이 공사 절반 담당

2차로 개통, 6년 뒤 재공사
“말 많던 지역의 논란거리”
완전한 모습 갖추기까지 15년


[고양신문] 고양시 능곡 재개발지역과 일산방향 호수로를 연결하는 ‘삼성지하차도’가 확장공사를 마치고 이달 15일 재개통한다. 

지상으로 경의선이 지나는 기존 삼성지하차도는 왕복 2차로로 되어 있어 호수로(4차로)와 만나는 지점인 지하차도 입구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 차량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이 됐다. 또한 지하차도의 경사도가 상당히 급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등 이용자들로부터 꾸준히 확장공사에 대한 요구가 제기됐던 곳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양시는 올해 2월 왕복 4차로 확장공사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있다. 시 관계자는 “지하차도 공사로 인해 호수로가 막히면서 능곡지역 분들은 일산에 가려면 중앙로로 우회하는 불편함이 컸다”라며 “지하차도가 개통하면 현재 우회하고 있는 노선버스가 지하차도로 다닐 수 있게 되는 등 일산과 능곡을 연결하는 호수로의 간선도로 기능이 다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가파른 경사도를 완만히 낮추기 위해 지하차도의 길이를 조금 더 연장했다”며 “운전자가 보다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 6년 전인 2016년, 왕복 2차로 공사를 마친 ‘삼성지하차도’ 모습. 좁은 차로와 급격한 경사도로 개통 초기부터 불만이 높았다.
▲ 6년 전인 2016년, 왕복 2차로 공사를 마친 ‘삼성지하차도’ 모습. 좁은 차로와 급격한 경사도로 개통 초기부터 불만이 높았다.
▲ 올해 2월 개통 6년 만에 다시 확장공사에 들어간 ‘삼성지하차도’ 현재 모습. 이달 15일 재개통하는 이곳 도로는 경사도를 더 완만히 했고, 차로도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했다.
▲ 올해 2월 개통 6년 만에 다시 확장공사에 들어간 ‘삼성지하차도’ 현재 모습. 이달 15일 재개통하는 이곳 도로는 경사도를 더 완만히 했고, 차로도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했다.

삼송지하차도 확장구간은 총 410m로 공사구간의 절반 이상을 능곡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조합이 맡았다. 경의선을 기준으로 일산방향 170m는 고양시가, 능곡방향 240m는 조합 측이 공사비를 부담했다. 총공사비는 약 60억원이 소요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확장공사로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창릉지구, 장항지구, 그리고 능곡지역의 재정비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들로 인한 교통량 증가에 조금이나마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지하차도는 지난 15년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역의 논란거리’ 중 하나로,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지하차도 완공을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였다.

원래 지상 평면건널목이었던 이곳은 2007년 한국철도공단이 경의선 복선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하차도 공사를 시작했지만 지금의 능곡1구역에 살던 노후주택단지 주민들이 진동피해가 예상된다며 반발하면서 공사가 장기간 지연됐고, 결국에는 착공 9년 만인 2016년 어렵게 개통하게 됐다. 하지만 좁은 차로와 급격한 경사도로 인해 확장공사에 대한 요구는 그 뒤로도 꾸준히 이어졌다. 그런데 때마침 능곡1구역이 재개발사업을 시작하면서 지하차도 절반이 사업지구에 편입됐고, 고양시는 재개발 조건으로 차로를 확장해 기부채납하는 방식을 제안하게 됐다. 4차로의 완전한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최초 공사가 시작되고 15년 만이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