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 ‘요진’아파트 주민들
아쉬움과 고마움 담은 현수막
벨라시타 등 출목목격담 공유
사진 촬영, 사인 잘 응해 


[고양신문]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4년 넘게 거주한 고양시 일산동구 요진와이시티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작별인사를 전했다. 벤투 감독이 한국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포르투갈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주민들이 아쉬움과 고마움을 담아 내 건 현수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플래카드를 통해 ‘16강 진출 축하. 대한민국 축구 화이팅. 벤투 감독님, 코치님 감사합니다.’, ‘그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벤투 감독님, 감독님의 이웃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 ‘벤투 감독님, 코치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한 모든 기억이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등의 인삿말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4년 넘게 거주한 요진와이시티아파트 단지 곳곳에 걸린 작별 인사 현수막.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4년 넘게 거주한 요진와이시티아파트 단지 곳곳에 걸린 작별 인사 현수막.

4년 전 벤투 감독이 한국에 머물 장소로 대한축구협회는 마포구 등 서울을 벗어나지 않은 몇 곳을 추전했으나, 벤투 감독은 일산에서 생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후 2018년 8월부터 요진와이시티 아파트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가 가깝다는 이유도 한 몫 했다. 요진와이시티 아파트단지에는 벤투 감독뿐만 아니라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필리페 코엘류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등 코치진도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는 벤투 감독이 요진와이시티 인근 벨라시타에 자주 출몰했다는 목격담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벨라시타에 가면 40%의 확률로 벤투를 볼 수 있다’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벤투 감독이 주민들로부터 사진 촬영, 사인 등의 부탁받으면 귀찮은 내색 없이 웃으며 응했다는 미담도 쏟아졌다. 실제로 누리꾼들이 올린 인증 사진 속 벤투 감독은 시종일관 미소 짓고 있다. 

단지 내 같은 동에 살았다는 한 누리꾼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감독님이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그런데 못 알아보고 목례만 했다.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 벤투 감독이었더라”고 전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그동안 최선을 다해준 한국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대표팀에서 쌓은 경험은 제가 죽을 때까지 기억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지난 13일 고향인 포르투갈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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