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모래 사과나무치과병원 부원장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하반기가 되면 병원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모여든 수검자들로 인해 북적이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매해 건강검진 수검자의 비율은 높아지는 추세지만, 구강검진 수검률은 약 30%, 즉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10명 중 7명가량은 구강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검진은 과태료 미부과로 인해 강제성이 없는 것이 낮은 수검률의 이유 중 하나로 추측된다. 하지만 신체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는 건강검진처럼 구강검진 또한 치아, 잇몸을 비롯한 구강 전반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고, 스케일링도 함께 받아 사전에 더 큰 질환을 예방함이 좋다.
스케일링이란 치아 표면에 쌓인 치석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입안으로 들어와 씻겨 나가지 못해 잔류한 음식물과 세균이 결합하여 치면 세균막을 만드는데, 이는 점점 단단하게 굳어지며 치석으로 형성된다. 치석은 치아 표면, 치아와 잇몸 틈새까지 쌓여 잇몸을 점차 내려가게 하고, 염증 유발의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칫솔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도 쌓이게 되는데, 치석은 양치질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우므로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스케일링에 대한 오해로 꺼리는 경향도 있다. 예를 들어 스케일링 후에는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시리고, 약해졌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케일링은 치아 표면과 틈새에 쌓인 치석을 떨어지게 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치석으로 가려져 있던 치아 사이의 공간과 잇몸 부분이 드러나 벌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으며 일시적으로 시린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치석이 있던 자리에 잇몸이 차오르는 과정 중에는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쉽게도 치석은 양치질을 아무리 꼼꼼하게 한다 하더라도 쌓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규칙적이고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형성하면 치석이 쌓이는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치아 표면만 기계적으로 칫솔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칫솔 각도를 45도로 기울여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를 빗질하듯이 닦고, 칫솔이 닿지 못하는 구역은 치실이나 치간칫솔 추가적인 이용을 권장한다.
무엇보다 평소 습관은 물론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은 연 1회 보험급여 적용을 통해 비용적인 부담을 덜 수 있으나 잇몸 하방으로 치석이 많이 침착돼 있거나 치주질환으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치과 검진 시기를 짧게 잡아 더 적극적으로 유지관리를 받도록 해야 한다.
강모래 의료법인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부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