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연숙 ‘파랑새시민연대’ 대표
보수우익 시민단체인 ‘파랑새시민연대’가 지난 17일 일산 서구청 대회의실에서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식 고양특례시의장, 김현아 국민의힘 고양정 당협위원장, 권순영 국민의힘 고양갑 당협위원장, 이인재 전 파주시장, 김필례 전 고양을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발대식에서 정연숙 대표는 “좌고우면 하지 않고, 정치논리에 치우치지 않는 오직 시민과 고양특례시를 위해 시민단체 본연의 자세를 견지해 나가겠다. 뜨거운 성원과 응원에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출범한 ‘파랑새시민연대’의 정연숙 대표를 만나 ‘파랑새시민연대’가 앞으로 펼칠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과거 보수시민단체였던 ‘맑고연’과 이번에 출범한 ‘파랑새시민연대’이 어떻게 다른가.
2014년 시민단체인 ‘맑은고양만들기시민연대(맑고연)’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맑고연 출범 당시 대표가 조대원씨였는데, 이러한 체제 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한계를 느껴 ‘행동하는시민연대’를 만들었다. 행동하는시민연대 대표로서 나는 요진와이시티 개발 관련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행동하는시민연대가 이름만을 바꾼 단체가 바로 파랑새시민연대라고 보면 된다. 단지 이동환 시장이 새로 취임했으니 보수우익 세력을 새롭게 결집시키고자 하는 뜻도 있다. 파랑새시민연대는 올해 4월 30일 길상사 주지스님 등 뜻을 같이하는 사람 몇몇이 모여 조직됐다. 공식 발대식은 지난 17일 있었다.
▍지역의 보수우익을 대변하는 단체로서 ‘파랑새시민연대’가 하고자 하는 일은.
10월에 법원이 요진개발로 하여금 업무빌딩을 고양시로 기부채납하라는 판결을 내렸을 때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뻤다. 그때 나는 판결 현장에 있었다. 그런데 파랑새시민연대를 만들기 직전에 신청사 부지선정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신청사부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 부지는 주교동 공영주차장이 모두 포함된 부지였다. 그런데 이재준 전 시장이 실제로 신청사를 지으려는 부지는 주교동 공영주차장 부지 일부가 제외돼 채 다소 변경됐다. 왜 이렇게 최초로 선정한 신청사 부지를 변경했는지 의혹을 계속 제기할 것이다. 또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토목학 박사, 건축학 박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검증단’을 만들었다. 요진와이시티 개발 관련 의혹이 법원 판결에 의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처럼 신청사 부지선정 의혹에 대해서도 해소되길 바란다. 파랑새시민연대가 현재 우선 주력하는 것은 신청사 부지선정 의혹을 해소하는 일이다.
▍‘파랑새시민연대’는 신청사를 어디로 옮기기를 원하나.
개인적으로 기부채납 받을 요진 업무빌딩에 신청사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요진 업무빌딩은 건축비 등 비용이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나는 요진와이시티 관련 정당한 법원판결이 내려진 것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파랑새시민연대’ 차원에서는 신청사를 어디로 옮겼으면 좋겠다는 것보다 부지선정 의혹부터 먼저 파헤치는 것이 급선무다. 우선 신청사부지선정위원회에서 최초로 결정한 원래 공영주차장 부지가 아닌 변경된 부지에 지으려고 했었는지 그 의혹에 대해 밝히는 것에 주력할 것이다. 말하자면 요진 업무빌딩으로 신청사 이전을 주장하기 위해 부지선정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기부채납 요진 업무빌딩을 팔아서라도 비용을 절감한다면 최조 선정 부지에 신청사를 지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파랑새시민연대’가 이동환 시장이 펼치는 시정을 대번하거나 옹호하는 단체로 볼 수 있나.
나는 최성, 이재준 등 민주당 시장이 보수의 가치에 반하는 시정을 펼칠 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런 만큼 민주당 시장 12년 동안 고소, 고발도 많이 당했다. 말하자면 핍박을 당해왔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이동환 시장을 대변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12년 만에 보수 시장으로 바뀌었지만 과거 12년간 요직에 앉았던 공무원들은 바뀌지 않았다. 공무원이 바뀌지 않은 환경에서 이동환 시장이 나름대로 시정을 펼치려고 하면 여기저기서 발목을 잡고 있다. 지금 시정을 시작했을 뿐이지 결과적으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좀 더 이 시장의 시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처음부터 무조건 반대하고 헐뜯는 것을 보면서 내 속에서 이동환 시장을 좀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물론 이동환 시장이 시장으로서 공공의 이익을 헤치는 잘못을 저지른다면 가차 없이 비판할 것이다.
▍이동환 시장은 전임시장이 중시한 예산 상당 부분을 대폭 삭감해 내년 본예산으로 편성했다. 행정의 연속성에서 타격을 입었는데 여기에 대해 비판을 가할 수 있지 않나.
이동환 시장의 예산 삭감에 대해 말은 많지만 내가 꼼꼼히 따져 보지는 않았다. 예산 얘기가 나왔으니 과거 민주당 시장에 대해 얘기 안할 수 없다. 최성 전시장은 전임인 강현석 전시장이 빚더미에 앉혀놓았다면서 부채 제로를 들고 나왔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고양시 재정자립도를 형편없이 떨어뜨려 놓았다. 최성 전시장은 부채 제로를 만든다면서 킨텍스 지원부지를 팔아 아파트를 지었는데 이에 대해 어디에서도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다.
▍이동환 시장과 지역에서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2014년 지방선거 때 강현석 전시장과 경선에서 맞붙은 이가 이동환 현시장, 백성운 전시장, 임용규 전 구청장 등이었다. 나는 그 때 강 시장 캠프에서 회계 책임자로 있었다. 강 시장이 공천됐지만 상대쪽 후보자들이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을 때 이동환 등 상대후보들이 원망스러웠다. 강 시장이 공천된 후 당시 화정동의 선거캠프 사무실에 많은 사람들이 축하하러 모여들었다. 비록 경선에서 맞붙었지만 이왕 강 시장이 당선됐으니 이동환 시장도 나타나 화해하는 의미로 악수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을 줄 알았는데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주 늦게 혼자 나타났는데 표정이 어두웠다. 잠깐 나타나 되돌아가는 이 시장의 뒷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저 사람을 한 번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동환 시장과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전화통화도 잘 하지 않는다. 물론 올해 지방선거에서 이동환 캠프에서 돕기는 했다.
* 인터뷰 내용이 보도된 이후 양형승 ‘맑은고양만들기시민연대(맑고연)’ 대표가 독자들의 오해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인터뷰를 읽은 독자들은 맑고연이 쇄신한 조직이 지금의 파랑새시민연대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맑고연은 보수우익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현재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