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총 예산 중 국비-도비 85% 확보
북한산~한강 잇는 역사·문화의 물길
수해 예방, 생태보고, 녹색쉼터 조화
“도심 속 명품하천 재탄생 기대하세요”
[고양신문] 고양시 대표 하천 중 하나인 창릉천이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통해 명품하천으로 재탄생한다. 22일 고양시는 “창릉천이 환경부 지역맞춤형 통합하천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시는 총사업비 3200억원 규모의 창릉천 숙원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비용은 전체 사업비 중 85%(국비 50%, 도비 35%)를 지원받는다.
고양시 생태하천과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시의 역량을 집중해 공모에 도전했다”면서 “이동환 시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선 1차 제안심사와 환경부의 엄밀한 2차 심사를 거쳐 마침내 최종 선정이라는 기쁜 결과를 얻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말까지 구역별로 기본구상을 마련하고 재정여건에 따라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릉천 주변에는 그동안 삼송·원흥·지축·은평뉴타운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나, 친수공간 조성과 생태환경 관리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비는 미비한 실정이었다. 또한 향후 창릉천을 끼고 창릉3기 신도시라는 대규모 개발사업도 예정되어 있어 이에 따른 치수와 이수, 수질 및 환경, 생태 등의 지역맞춤형 통합하천사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역사·문화적으로도 창릉천은 고양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하천이다. 고양의 주산인 북한산 사기막골에서 발원해 고양시 구간만을 지나며 22km를 흘러 내려와 한강에 닿는 물길이다. 때문에 창릉천과 지천 유역에는 북한산성, 흥국사, 서오릉, 서삼릉, 이석탄장대비, 도내동 구석기유적지, 강매석교, 행주산성 등 수많은 역사유산이 산재해 있다.
환경부가 진행한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46곳의 사업신청서가 제출됐고, 이중 22곳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하천들을 등급별로 살펴보면 국가하천이 18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지방하천은 4곳 뿐이었는데, 창릉천은 지방하천임에도 불구하고 통합하천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그만큼 창릉천의 기능적, 지리적 가치가 중요하게 평가받았다는 뜻이다.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사업비 중 60% 이상을 재해예방 사업으로 계획해 하천의 1차적 기능인 치수적 목적에 비중을 두었다. 최근 들어 여름철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기후패턴의 변화에 따라 창릉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안전에 방점을 둔 설계다. 또한 생태적 다양성을 살리고, 곳곳에 친수공간을 조성해 쾌적한 녹색 쉼터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며 시민, 시·도의원, 지역 국회의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시민 거버넌스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면서 “아울러 경계를 같이하는 서울시, 그리고 창릉3기 신도시 건립을 주도하는 LH로부터도 적극적인 행정적 협조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환 시장은 “북한산에서 한강, 행주산성, 장항습지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도심 속 ‘We 스마트 통합하천’을 만들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