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동 마을행복창고 송년행사 중 인근 주민과 다툼 벌어져
[고양신문] 최근 주민 공유공간으로 문을 연 관산동 마을행복창고가 연말 행사로 인한 야간 음주 및 소음 유발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22일 지역주민 하모씨는 SNS 등을 통해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어야 하는 공유공간에서 저녁 6시부터 동네가 시끄러울 정도로 음주가무에 고성방가가 이어졌다”며 “너무 시끄러워서 찾아가 항의해봤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됐고 오히려 저한테 반말했다고 시비를 걸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취재 결과 이날 행사는 관산동 주민자치회(회장 김문식)가 주최한 송년회였으며 행사 도중 술에 취한 일부 주민들이 노래방 기계를 동원해 노래를 부르는 등 소음을 유발했던 것이 문제가 됐다. 주민 하씨는 “아무리 동네문화라고 하지만 주민들을 위한 공간에서 자기들끼리 술판을 벌이고 그것도 모자라 주변 주민들에게 소음피해를 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게다가 정당한 문제제기에 대해 오히려 악성민원인 취급하는 모습이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관산동 마을행복창고는 지역 내 유휴공간인 구 벽제농협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곳으로 지난달 15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공유주방과 북카페, 주민커뮤니티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현재 관산동 주민자치회가 위탁운영을 맡아 거점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을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공유공간이 정작 야간 음주 및 소음 문제로 지역주민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본래 공간의 의미가 퇴색되고 말았다. 이 문제에 대해 시 담당부서는 “관산동 마을행복창고는 주민공동체 및 청소년 활동공간으로 조성된 곳”이라며 “리모델링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시설 운영 관리점검에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주민자치회의 사과로 일단락 되는 듯했던 이 사건은 일주일 뒤 당사자들 간의 폭행시비까지 발생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하씨는 “밤늦게 행복창고를 지나던 중 그쪽 일행 중 한 분이 저에게 폭언을 했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히는 등 일방적인 린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주민자치회 측은 “말다툼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먼저 폭행을 당했고 주민자치회장이 상해까지 입었다”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관산동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행복창고 개소 이후 이웃돕기 성금마련을 위해 일일찻집을 운영하던 중 같이 고생한 주민들을 독려하기 위해 송년행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주변에 공유공간도 알릴 겸 마을행복창고에서 행사를 열었는데 문제가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한 해당 관계자는 “어찌됐건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 별도의 사과를 했고 이 문제가 일단락된 줄 알았는데 또다시 물리적 다툼까지 발생한데다가 주민자치회장님이 상해를 입었음에도 일방적으로 주민자치회 탓만 하는 상황이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