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인물
홍흥석 고양상공회의소 회장

19일 취임한 홍흥석 고양상공회의소 회장.
19일 취임한 홍흥석 고양상공회의소 회장.

상공회의소 회관 건립 위해
3년간 총 3억원 기탁 약속
고양시 대표기업 신설 도전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 가능

[고양신문] 고양상공회의소 제6대 회장으로 홍흥석 한강글로벌해운(주) 대표이사가 19일 취임했다. 소노캄 고양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이취임식에는 3년간 고양상의를 이끌었던 제5대 권영기 회장과 함께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이동환 고양시장,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 국민의힘 조수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한준호·홍정민·이용우 국회의원, 시·도의원과 고양시 기관단체장, 기업인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덕수상고와 고려대 경영학 학사·석사를 졸업한 홍흥석 회장은 공인회계사에 합격한 후 회계법인에서 일하다 30세의 젊은 나이에 세무·회계사무실을 직접 차렸다. 이후 건설업에 발을 들여 성공적인 길을 걸었고, IMF 외환위기 시절인 98년도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금융업계에서도 활약했다. 이후 일산신도시 개발이 마무리될 시점에 다시 부동산 개발을 시작했는데, 지금도 그때 개발한 빌딩을 직접 소유하며 임대·관리업을 하고 있다. 그는 당시 LH로부터 땅을 사들여 부동산을 개발한 경험을 강조하며 “시행, 설계, 건설, 유통(임대·분양), 관리까지 부동산 개발의 시작과 끝까지 모든 업무를 혼자 힘으로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양상공회의소 차원에서 고양시 부지를 기업인과 지자체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킨텍스 인근 S2부지에 대한 개발 제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최근 부동산 개발·관리사업과 함께 해운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20년 한강글로벌해운(주)을 설립한 이후 그가 사들인 벌크선 3척이 해외 곳곳을 누비고 있다. 

냉철한 기업가 마인드를 가진 홍 회장은 상공회의소 3년의 임기 동안 이뤄야 할 목표로 세 가지를 꼽았는데 △두 개로 쪼개진 고양시 경제단체 통합 △고양상공회의소 회관 건립 △고양상의를 주축으로 한 고양시 대표기업 신설이다. 홍 회장을 직접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홍흥석 고양상공회의소 제6대 회장이 19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홍흥석 고양상공회의소 제6대 회장이 19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고양상공회의소와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의 통합은 오랜 숙제다. 해결할 수 있나.

경제단체의 활동 목적은 공동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인데, 단체가 둘로 나뉘면서 한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졌다. 고양시 기업지원 부서에서도 혼란스러워한다. 경제단체 통합의 쟁점은 ‘초대 회장이 어느 단체에서 나오느냐’인데, 이 문제를 풀려면 유권자의 의사가 정확히 표현되는 방식의 ‘룰’을 만들어야 한다. 룰 협상은 양측 회원사 모두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작업이다. 초대회장이 어느 측에서 나오느냐를 따지기보단 다수가 만족하는 규칙을 정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고양상공회의소 회관을 짓는 기금으로 3억원을 기탁한다고 약속했다.

파주 회장이 2억원을 기탁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럼 나는 더 해야겠다하며 3억원 기탁을 약속했다. 회관을 짓는 것이 고양상공회의소의 오랜 숙원이라면 회장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관 건립이 가능한 후보지가 있다면.

아직 정식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 개인적인 아이디어 차원에서 말씀드리면, 현대모터스와 킨텍스 사이 S2부지가 있는데, 이곳은 고양시 소유 ‘킨텍스 지원부지’다. 과거 민간에 땅이 팔렸지만, 개발이 지연되면서 작년에 소송을 통해 고양시가 찾아온 땅이다. 민간개발이 어렵다면 고양시 기업들이 함께 힘을 합쳐 개발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곳은 연면적 4만 평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2만 평은 호텔로, 2만 평은 업무시설(기업유치)로 하면 좋을 것 같다. 

강남파이낸스센터처럼 금융플라자를 생각해볼 수도 있다. 상공회의소가 땅을 매입하거나 장기임대해서 개발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 건물에 상공회의소가 들어가면 좋겠다.

19알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고양상공회의소 회장 이취임식 및 신년인사회.
19알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고양상공회의소 회장 이취임식 및 신년인사회.

 앞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회비를 내는 회원사 입장에서 내 사업에 도움이 안 된다면 상공회의소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조직 문화를 바꿔야한다. 연공서열을 강조하는 친목단체가 돼서는 안 된다. 목적에 맞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기업 대표자의 나이 순이 아닌 매출 순에 따라 발언권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실질적으로 기업활동을 돕는 경제단체가 될 수 있다. 현재 많은 회원사들이 ‘내가 왜 회비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제 임기 동안 거기에 대한 확실한 답을 드릴 생각이다. 성과를 내겠다. 매출 증대를 이루겠다. 
 

 이동환 시장과의 공생도 중요할 것 같다.

고양시와 고양상공회의소의 목표는 같다. 고양시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이동환 시장이 상공회의소를 잘 활용했으면 한다. 상공회의소는 고양시의 기업생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당장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 반면 행정수반은 인기 있는 산업을 유치하고 싶어한다. 그런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줄여나가야 한다. 고양시의 산업생태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가 시작됐으면 한다. 중요한 것은 시장과 기업인이 자주 만나는 것이다. 정기 모임이 필요한데, 시장이 먼저 나서지 않으면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본다. 이동환 시장의 적극적인 자세를 기대한다.


 임기 내 중점사업 중에 ‘고양시 대표기업 만들기’가 있다. 

스타벅스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고자 한다. 고양상공회의소가 직접 출자해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 시애틀에서 스타벅스 1호점이 문을 연 것처럼, 고양시에 1호점을 오픈하고 3년 내에 20개 점포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식음료 사업은 소비형 도시인 고양시에 적합하다. 일산호수공원과도 접목할 수 있다. 아직 장소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 3월까지 사업계획서를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1호점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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