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 가득 메운 주민들. 김동연 도지사 면담도 추진.

 

[고양신문] “독단적 백석이전발표 즉각 철회하라” “덕양무시 지역불균형 행정 규탄한다”

이동환 시장의 시청사 백석 이전 추진 철회를 요구하는 덕양 주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첫 대규모 가두시위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양시청 덕양존치 추진위원회(이하 존치위)는 7일 오전 시청 앞에서 대규모 이전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13일 궐기대회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집회는 주최 측 추산 3000명(경찰 추산 1000명)가량이 참여하는 등 규모가 훨씬 더 커진 모습이었다. 참석한 주민들은 주최 측이 나눠 손피켓과 깃발 혹은 직접 준비해온 시위 도구 등을 활용해 시청사 백석 이전 반대에 한목소리를 모았다. 

 

지역 정치인들 또한 여야불문하고 집회 현장에 참석해 시청 이전 반대에 힘을 보탰다. 심상정 지역구 국회의원(정의당)과 문명순 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김민숙·안중돈(이상 국민의힘)·권선영·문재호·이종덕·임홍열(이상 민주당) 시의원 등 다수의 지역의원들이 참여했다.

임홍열 시의원은 “시청 이전을 통해 예산을 아낀다고 하는데 실제 이전 예정지인 요진빌딩을 민간에 임대하면 최소 연간 100억에서 200억원의 수입을 거둘 수 있다”며 “게다가 기존 신청사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수천억원의 시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데 무슨 백석이전이 예산절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안중돈 시의원 또한 “요진빌딩으로 이전하려면 교통영향평가도 새로 받아야 하고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로추가 비용만 수백억이 들게될 것”이라며 “자칫 용인시처럼 10년 뒤에 또다시 시청을 옮겨야 한다며 시청부지를 찾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홍열 시의원
임홍열 시의원
안중돈 시의원
안중돈 시의원

 

문명순 지역위원장 또한 이동환 시장의 시청이전 논리에 대한 부당함을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당장 백석동 업무 빌딩을 팔아도 5천억 정도의 시 재산을 확보할 수 있는데 시청 이전으로 어떻게 예산 절감을 할 수 있나”라고 되물으며 “게다가 기존 신청사 계획이 철회될 경우 화수역과 고양시청역 등 고양선 연장계획안 또한 무산될 수 있다. 일산과 덕양의 균형발전을 위해 고양시청은 반드시 원당에 존치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

 

심상정 국회의원은 추진과정의 부당함과 후속대책의 문제점까지 조목조목 짚어가며 이전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심상정 의원은 “시청 이전에 대한 시장의 선언만 있었을 뿐 시의회 동의절차 등 아무것도 진행된 게 없는데 고양시가 마치 확정된 것처럼 여기저기서 설명회를 진행하는 게 얼마나 오만한 행동인가”라고 꼬집으며 “정말 시청 이전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부시장이 아니라 주민들의 표로 선출된 이동환 시장이 직접 나와서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심 의원은 “국토위원으로서 일방적 시청 이전 추진의 법적 문제점을 철저하게 따져볼 것”이라며 “그동안 크고 작은 싸움을 해본 결과 대의명분이 있는 쪽이 끝내 승리해왔다. 주민분들도 결과를 의심하지 말고 서로 믿고 힘내시기 바란다. 저도 주민들과 함께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고양갑 국회의원
심상정 정의당 고양갑 국회의원
성명서를 낭독하는 장석률 고양시 신청사 덕양 존치위원회 위원장
성명서를 낭독하는 장석률 고양시 신청사 덕양 존치위원회 위원장

 

이어 장석률 존치 위원장은 성명서 발표를 통해 △기존 원당 신청사 행정절차 무시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점 △시청 백석 이전은 과거 고양시를 대규모 건설비리에 휘말리게 했던 요진그룹에 결과적으로 또 한번 천문학적 이득을 안겨줄 것이라는 점 △시청 이전 시 원당지역은 슬럼화되고 영세상인의 생계 또한 막막해진다는 점 △원당재창조프로젝트는 이뤄질 수 없는 조감도 한 장만 가지고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이동환 시장은 즉각 이전 발표를 철회하고 신청사를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뒤 주최 측은 시청에서부터 원당 리스 쇼핑까지 행진을 이어가며 신청사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이날 집회 전까지 목표 달성을 눈앞에 뒀던 ‘신청사 원안 추진’ 경기도민 청원 서명 또한 현장에서 1만 명을 넘겼다. 경기도민 청원 서명은 도민 1만명 이상이 참여하면 도지사가 해당 사안에 대해 직접 답변을 하는 제도다. 심상정 의원 또한 “김동연 지사와 주민 대표들 간의 면담을 직접 주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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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을 이어가는 문명순 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과 (사진 오른쪽부터) 장석률 존치위원장, 심상정 국회의원, 임홍열, 안중돈, 권선영, 김민숙, 문재호, 이종덕 시의원. 여야 불문 지역 정치인들이 모두 함께 했다. 
발언을 이어가는 문명순 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과 (사진 오른쪽부터) 장석률 존치위원장, 심상정 국회의원, 임홍열, 안중돈, 권선영, 김민숙, 문재호, 이종덕 시의원. 여야 불문 지역 정치인들이 모두 함께 했다. 
한편 같은 시각 이전 반대 집회 현장 뒤편에서는 주민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이전 찬성 시위가 함께 진행되기도 했다.
한편 같은 시각 이전 반대 집회 현장 뒤편에서는 주민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이전 찬성 시위가 함께 진행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김동원 존치위 청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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