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일산테크노밸리에 고양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산테크노밸리의 성패를 좌우할 기업유치가 타 지역 기업에 치중한 나머지 지역기업에 대한 안배 없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주장이다. 

지난 3일 경기주택도시공사 고양사업단 대회의실에서 일산테크노밸리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 일정을 점검하기 위한 간담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 이상헌 회장, 경기도 도시균형개발과 김홍윤 팀장, 경기주택도시공사 고양사업단 김석조 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 간담회에서 좌장을 맡은 이택수 도의원은 지역기업이 일산테크노밸리 부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이택수 의원은 “현재 테크노밸리에 지역기업이 설 자리가 없다” 면서 “일산테크노밸리 부지공급을 할 때 지역기업에 대한 가점이나 인센티브 등 특별분양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한 일산테크노밸리 부지공급이 경쟁입찰로만 진행됐을 때에 따른 우려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경쟁입찰 분양이 진행될 경우 투기성 외지 기업들만의 독무대가 될 수 있다”면서  “외지 기업들이 부지를 매입한 후 몇 년씩 땅을 놀리다가 땅값이 오를 때 되팔아 버린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고양시민에게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고양시는 내년 하반기에 일산테크노밸리 부지공급을 계획하고 있는데, 기업유치를 위한 대표적인 지원책으로는 부지매입비 지원이다.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 내 첨단산업용지(9만6000평)에 기업이 입주하면 평당 80만원의 토지매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양시는 지난 2020년부터 매년 150억원 정도 투자유치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토지매입비 지원 등 기업유치를 위한 지원책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지역기업에게는 그다지 큰 유인책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이동환 시장이 나서서 지역기업 우대라는 특단의 조치를 조속히 이행하기를 바란다. 또한 사업시행자도 고양시 기업인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들의 의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오늘 이 간담회를 계기로 고양시에 있는 지역기업도 일산테크노밸리에 입주할 수 있는 희망이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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