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원 담아 아파트 위로 ‘둥실~’ 연 날려요”

주민자치회 성금 모아 준비
연만들기 재료와 떡국 제공
가족·친구 800명 넘게 찾아

창릉동 정월 대보름 연날리기 한마당에서 오제환의 카이트 윙스 창작연 공연팀이 아파트 숲을 배경으로 연날리기 공연을 펼쳤다.
창릉동 정월 대보름 연날리기 한마당에서 오제환의 카이트 윙스 창작연 공연팀이 아파트 숲을 배경으로 연날리기 공연을 펼쳤다.

[고양신문] 정월 대보름날인 5일 덕양구 창릉동 창릉천 세솔교와 동송교 사이 남쪽 둔치에서 연날리기 한마당이 펼쳐졌다. 

한국전통연보존협회와 대한민속문화원, 그리고 창릉동주민자치회가 함께 준비한 이 날 행사에는 한준호 국회의원, 송규근 시의원, 김효상 덕양구청장,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 김운영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 김필례 국민의힘 전 당협위원장 등 내외빈과 8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가족·친구들과 함께 참여해 탁 트인 야외에서 소원을 담은 연을 하늘로 날려 보내며 코로나19로 지쳤던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 시간을 가졌다.

창릉천 건너편 둔치에서 바라본 행사장 전경
창릉천 건너편 둔치에서 바라본 행사장 전경

한마당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아파트 숲 한가운데 이렇게 넓은 둔치가 있어 연을 날릴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나도 저 연처럼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싶다”며 둔치를 연신 뛰어다니면서 “오늘 바람이 너무 불지 않아 생각만큼 연을 날릴 수 없어 속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창릉동 정월 대보름 연날리기 한마당에서 연을 날리는 시민들
창릉동 정월 대보름 연날리기 한마당에서 연을 날리는 시민들

실제 이날 불규칙하고 약한 바람 탓에 전문 연 공연을 준비했던 오제환의 카이트 윙스 창작연 공연팀도 잠시 기본적인 공연만을 선보여, 아쉬움을 남기면서 다음 연날리기 한마당을 기약했다.

연 만들기 재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

한편 행사 주최 측은 참여한 시민들에게 연 만들기 재료와 소고기 떡국을 제공했고, 행사장 한쪽에서는 전통 윷놀이를 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해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전통 윷놀이도 즐길 수 있었다.

임현철 창릉동주민자치회장은 “원래 준비한 500인분의 떡국과 300개의 연이 모두 동이 나서 늦게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는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올해는 주민자치회에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행사를 준비했지만, 내년에는 관련 예산을 미리 확보해 더 풍성한 행사로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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