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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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반대’가 근소하게 우위
민주당 의원 2명 찬성 표명
덕양갑 국힘 의원 4명 반대
반대 국힘 의원 1~3명 추가

[고양신문] 시청사 백석 이전 반대집회가 거세지자 고양시는 ‘시민과의 소통’을 명분으로 설명회를 시도하면서 찬반 충돌이 격렬해지고 있다. 하지만 장외에서의 충돌과는 별개로 고양시의회 34명 각 시의원의 의중이 어떠하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시청사 백석 이전은 시의회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야가 똑같이 17석을 나눠가진 고양시의회에서 단순히 국민의힘은 이전을 찬성하고, 민주당은 반대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시청사 이전과 관련해 두 당 모두 당론으로 공식화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다 원당 신청사 건립에 대한 주민 기대감을 안은 일부 덕양구의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이전을 반대하는 반면, 민주당 의원이면서 이전을 찬성하는 의원들도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일산동구(고양병)를 지역구로 둔 홍정민 국회의원이 시청사의 백석 이전 찬성입장을 밝힌 것은 파장이 크다. 시청사 백석 이전 문제와 관련해 일산동구의 민주당 시의원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홍 의원 혼자만의 단순한 입장 표명 이상의 파장이다. 

현재 일산동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시의원은 공소자·권용재·김해련·조현숙 의원 등 4명. 여기에 일산동구 쪽에서 추천을 받아 비례대표 의원이 된 신인선 의원까지 합하면 5명이다. 5명 시의원들 중에서 2명은 시청사 백석 이전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리고 다른 2명은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고 나머지 1명은 입장이 드러나지 않았다. 

반면 덕양갑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시의원 4명은 백석동 이전 반대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영식 의장을 비롯해 김민숙·박현우·안중돈 시의원 등 4명은 이전 반대 집회에 나서고 있는 권순영 고양갑 당협위원장과 함께하고 있다. 박현우 시의원은 “이들 4명 국힘 시의원도 권 위원장님과 같은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정리하면, 현재까지 시청사 백석 이전에 반대하는 시의원은 민주당 쪽에서는 일산동구 시의원 2명, 국민의힘 쪽에서는 덕양갑 시의원 4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일산동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지역의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전을 반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덕양갑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지역의 국민의힘 시의원들 중에서도 이전을 반대하는 의원이 1~3명 정도 나타나고 있다. 이전을 반대하는 일산동구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기본적으로 매사 의사결정을 독단적으로 하는 이동환 시장에 대한 반감이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도 작용한다. 일산서구 국힘 의원들은 이전 찬성, 덕양갑 국힘 의원들은 이전 반대라는 입장이 비교적 분명한 반면, 덕양을과 일산동구에서는 찬반을 가려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시청사 이전 반대에 다소 힘이 실린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관련 안건을 심의하는 상임위 의석수만을 따져보아도 시청사 이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양시에 따르면 시청사 백석 이전과 관련해 고양시의회 동의가 필요한 안건은 최소 2가지로 전하고 있다. 시청 주소지 변경안과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다. 시 신청사 건립추진단 담당자는 “시청 주소지 변경안은 기획행정위,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은 건설교통위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2개 상임위의 시청사 이전 찬반 의견을 따져보면 기획행정위에서는 4대 4로 팽팽하다. 표결 결과 찬반이 동수일 때 안건은 부결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안건 통과가 어렵다. 건설교통위 역시 4대 4 혹은 5대 3으로 이전 반대 의원들이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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