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연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장의 건강칼럼

 김영연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장
 김영연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장

[고양신문] 사람의 신경이 예민한 듯해도 늘 정확한 것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근본 원인이 다른 부위에 있는데 치아가 아프다고 느끼는 경우를 비 치성 치통이라고 한다.

김OO 씨는 아래 앞니 부위에 몇 개의 임플란트를 심고 보철치료까지 우여곡절 끝에 잘 마쳤다. 환자가 앞니 모양에 신경을 많이 쓰고 보철물 착용 후에도 불편감을 호소해 다시 제작을 거쳐 보철물을 완성했다. 그런데 몇 개월 후에 내원했을 때 앞니 임플란트 부위가 불편하고, 조이는 느낌이 들면서 예전과 느낌이 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고 체크를 해봐도 특이 사항이 없었다. 하지만 환자는 계속 불편하다고 하고 치과 의사로서 봤을 때는 별 이상이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환자의 심장 질환이 그 원인이었다. 심장의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협심증의 주요 증상은 가슴 통증이지만, 가슴 통증 외에도 위로는 턱 아래는 배꼽까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의 전달경로 때문에 뇌에서 다른 부위에서 나타나는 통증을 치아가 아프다고 인식하는 경우다.

이OO 씨는 윗니 어금니 부위에 상악동거상술과 임플란트 식립을 했다. 환자는 2~3주가 지났을 때도 계속 아프다고 했다. 임상적으로 염증의 징후가 없고, 방사선 사진상으로도 별 이상이 없는데 계속 통증을 호소해서 결국 임플란트를 제거했다. 그 후 통증이 좀 줄어드는 듯했지만, 다시 또 계속 통증을 호소했다. 대학병원까지 가서 진료를 받아도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나중에는 아래 어금니까지 아프다고 했다. 아래 어금니는 예전에 금니를 씌워 놓은 상태였는데, 제거해보니 안에서 우식증이 깊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랫니를 치료했더니 윗니 통증까지 말끔하게 사라졌다. 윗니 임플란트 때문에 아프다고 착각했지만,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랫니였던 경우다.

턱관절이나, 근육, 신경, 혈관 등에서 생긴 통증 때문에 치아가 아프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환자가 아프다고 하는 치아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혹시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김영연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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