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고양시 문화유산 관련 주요 사업
서울시-경기도-고양시 업무협약 체결
성곽·성랑 정비, 관성소 정밀발굴조사
행궁지와 벽제관지는 3D로 원형 복원
[고양신문] 고양 땅은 세계문화유산 서오릉과 서삼릉, 보물 태고사 원증국사탑, 사적 북한산성과 행주산성 등 전 다양한 유적과 유물을 품고 있다. 시가 보유한 89개 국가·도 문화유산과 66개 향토문화유산은 역사문화도시의 위상을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고양시는 문화유산 정책·보존팀을 구성해 국가유산의 원형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문화유산 정책과 관련한 시의 올해 주요 사업들을 짚어보자.
북한산성, 유적발굴 및 보수작업 가속도
지난해 12월 북한산성은 한양도성-탕춘대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올랐다. 시는 경기도, 서울시와 함께 올해 상반기 내로 세계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영역 전체가 고양시 행정구역에 속한 북한산성은 한반도에서 수도방어시설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로 평가를 받는다. 북한산성 안에는 북한승도절목, 산영루 등 9개 문화유산과 중흥사 등 8개 전통사찰이 있어 수도권 최대의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고양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지난 2015년 북한산성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 이후 학술적 고증을 거쳐 체계적으로 성곽·성랑지 보수, 유적 발굴 등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약 2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문~서암문 사이 성벽 여장(성 위에 낮게 쌓은 담) 550m ▲수문 성벽 1곳 ▲초소 역할을 했던 성랑 6개소 ▲행궁의 건물지와 배수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1년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된 ‘고양 북한산성 관성소지 및 상창지’의 문화재 구역(3904㎡)에 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정밀발굴조사도 진행할 예정다. 유적의 범위와 구조 등을 파악하면 당시 관방 체계와 군사제도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금 머물던 행궁지 디지털 영상 구현
건물은 유실되고 터만 남아있는 주요 유산들은 디지털 기술로 원형을 복원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진다. 대상은 북한산성 행궁지와 벽제관지다.
임금이 머무는 임시 궁궐인 북한산성 행궁은 1915년 대홍수로 매몰돼 터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시는 1998년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영역별 발굴조사를 실시해 원형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한 후 2015년부터는 발굴조사가 완료된 지역을 중심으로 연차적 정비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행궁지가 북한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복원에 오랜 시간과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시민들이 원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디지털 복원 사업을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유산정책팀 관계자는 “임금이 머무는 내전, 집무를 보는 외전, 내부 부속 건물과 담장 등 총 129칸의 규모의 북한산성 행궁 원형을 고증해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신 맞이했던 벽제관도 3D 옛 모습 재현
조선과 중국을 오가는 사신들을 맞이했던 객사(客舍)인 벽제관도 3D 스캔 작업으로 옛 모습이 재현된다. 덕양구 고양동에 자리하고 있는 벽제관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완전히 소실돼 현재는 터만 남아 있는 상태다.
시는 2021년 벽제관지의 약 50%에 달했던 미발굴 부지(2000㎡)를 대상으로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해 서쪽 담장지와 동쪽 건물지 등을 확인했으며 원형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했다. 문화유산정책팀 관계자는 “향후 정청과 월대, 삼문, 담장 등 벽제관 전체 모습을 복원할 계획이지만, 이에 앞서 올해 안에 디지털 영상으로 벽제관의 본래 모습을 재현해 시민들에게 먼저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