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이동통신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참관하고 있는 이동환 고양시장. 이 시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스페인과 독일 해외출장에 나섰다.
세계최대 이동통신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참관하고 있는 이동환 고양시장. 이 시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스페인과 독일 해외출장에 나섰다.

외유성 아니지만 ‘지나치다’ 
기업유치 명목 8개국 출장 
시청사 이전 주민 반발 등 
풀어야 할 현안은 뒷전으로    

[고양신문] 이동환 고양시장의 잦은 해외출장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커지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최근 4개월 동안에만 다섯 차례나 비행기를 탔는데, 해외에서 시간을 보낸 일수를 따지면 최소 25일이나 해당하기 때문이다. 방문한 국가도 다양해 이집트, 이스라엘, 아랍에미레이트, 일본, 몽골, 미국, 스페인, 독일 등 8개 국가다. 해외 출장에 따른 ‘성과’를 부각시키는 보도자료 역시 최근 4개월간 16차례나 내보냈다. 

이동환 시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스페인과 독일을 방문하고 있다. 세계최대 이동통신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참관하기 위해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방문한 후,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독일의 초대형 전시장인 ‘메쎄 프랑크푸르트’를 찾게 된다.  

이 시장의 해외 출장 목적은 기업유치를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선진사례 견학 혹은 벤치마킹, 유명 석학이나 전문가와의 면담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 초 고양 JDS지구 800만평이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지정된 이후, 이 시장의 해외출장이 잦아졌다. 기업유치가 고양시의 미래를 좌우하는 만큼 지자체장의 ‘해외 세일즈’가 중요해졌다는 견해가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지나치다’는 견해 역시 만만치 않다.  

특히 고양시 시청사의 백석 이전에 따른 주민 반발, 준예산 체제를 낳은 고양시의회와의 갈등 상황이었기 때문에 해외출장의 당위성은 흔들렸다. 또한 이 시장이 원하는 조직개편 역시 고양시의회에서 두 번이나 부결되는 등 민선 8기 행정이 궤도에 안착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 참석하기 위해 공식적인 첫 해외출장부터 잡음을 낳았다. ‘이태원 압사 참사’ 국가 애도 기간에 떠나는 해외출장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달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것도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고양시의회 민주당 의원 전원이 본예산 심사를 보이콧하는 등 시장과 고양시의회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해외출장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유력 정치인은 “물론 단순히 외유성으로 치부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해외 출장의 빈도에서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 않다”면서 “이 시장의 해외출장 기간에 시정은 결코 조용하지 않았다. 시청사 백석 이전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시집행부와 고양시의회와의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 모두 이 시장은 어김없이 해외에 있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한 시의원은 “선진국을 찾아 눈으로 보고 배우는 것은 지자체장으로서 중요한 활동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해외 기업유치 혹은 해외 선진사례 벤치마킹이라는 명분을 내걸면 지자체장은 세계적인 전시·박람회가 열릴 때마다, 그리고 첨단기업이 모여든 세계 어느 도시든 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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