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나무 방송동아리 ‘숲이 될 나무’ 5인방
마을라디오교육 이수 후 7년째 공동체라디오방송
기획·대본·녹음 등 척척 마을방송국 밑거름되고파

사진 왼쪽부터 최은영, 박미현, 임윤경, 정혜경 대표
사진 왼쪽부터 최은영, 박미현, 임윤경, 정혜경 대표

)사람나무(이사장 정재훈)숲이 될 나무는 올해로 7년째 공동체 라디오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이다.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서 마을라디오교육을 받은 회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동아리다.

무료교육이기도 했고, 당시 한창 유행하던 팟캐스트 일명 팟빵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끊임없이 자아발전을 모색하는 근성 덕분에 모임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다. 처음 10명이 교육받기 시작했다가 본격적으로 팟캐스트를 하면서 하나둘 그만두었고 이제 자칭 독수리 5형제인 임윤경 꿈팜 대표, 정혜경 들꽃풀꽃 대표, 박미현 전 방송작가, 최은영 슬로푸드 고양지부장, 나도은 한국열린사이버대학고 특임교수만 남았다.

2017년 교육을 받고 방송을 시작 할 때만 해도 녹음만 해서 송출하는 팟캐스트 방송이었다. 정지화면 하나를 올려놓고 녹음한 내용만 계속 내보내는 방법이었고 기획하눈 알, 자료 모으고 시나리오 쓰고 녹음하는 일까지 모두 각자 준비했다.

숲이 될 나무는 웰빙·힐링 슬로우 라이프, 재미있는 영화, 내가 간 여행 등 일상의 소확행을 이야기하는 별도깨비전’, 치유농업을 이야기하는 임윤경의 수풀산책, FOOD PLAN을 말하다’, 슬로우푸드와 환경 이야기를 하는 풀잎의 소풍-기후변화, 환경문제, 로컬푸드’, 제철재료로 만드는 건강밥상에 관한 꽃차와 꽃음식 이야기등의 주제를 정해 스스로 내용을 준비하고 방송했다.

초창기에는 한 달에 한 번씩 개인이나 단체방송을 정기적으로 했지만 코로나가 발발하면서 스튜디오를 이용할 수 없어 2년간 멈춤 상태로 지내다가 최근에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유트브가 대세가 된 상황이라 우리도 시대적응을 하려고 한다는 나도은 특임교수는 보여주고 싶지 않고,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라도 이제는 오픈카메라를 도입해 영상으로 방송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정혜경 대표는 이왕 하는 거 창피당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해 없는 시간 쪼개서 준비한 방송을 본 지인이 촌스럽게 그런 거 왜 하냐!’는 말에 실망도 했다. 하지만 함께하는 분들이 용기 주셔서 여기까지 왔다교통방송 출연한다고 집에서도 열심히 연습하고 몹시 긴장해 떨며 방송했던 일이 큰 경험이고 멋진 추억이라고 말한다.

오랫동안 방송작가 활동을 해왔던 박미현 작가는 우리들이 여기까지 지속가능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욕심이 없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공중파 방송 작가로서의 큰 부담 없이, 누가 듣든 안 듣든 귓속말로 속닥속닥, 소곤소곤 하는 게 좋고, 디제이 흉내 내며 내가 행복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어서인지 앞으로도 계속 속삭이고 싶다고 말했다.

최은영씨는 가족들한테 공유했더니 아이들은 엄마 목소리 왜 이래!’하면서 부끄러워하는데 남편은 운전할 때마다 틀어놓고 듣고, 친구들한테도 자랑해서 칭찬도 받았고 그 응원이 큰 힘이 됐다.처음에는 누가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만들어서 나의 방송이 영향력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부려본다.며 뿌듯해 했다.

솔직히 그동안 사람나무 이사장이었고, 그 의무감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하는 임윤경 대표는 사람나무의 공동체 라디오 방송활동은 가칭 고양FM’이라는 고양시 마을방송국이 만들어질 때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라며 어느 누구라도 고양시 마을방송국을 하게 될 때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어렵지만 끌고 간다. 고양시 사람들 중에서 마을방송에 참여할 분들은 연락 주시면 언제라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래의 나에게 혹은 미지의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고, 일상에서 지켜나갈 수 있는 환경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기회이며, 고양시 시민들이 참여하는 마을 방송국의 초석을 놓는 숲이 될 나무의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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