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계성 고양시약사회장 - 취임 1년 동안 약사회 변화 이끌어
800여 명 회원과 함께 손잡고
약업 환경변화 적극 대응 나서
회원들 마음 잇는 회지도 창간
“자긍심 갖고 행복하게 일하길”
[고양신문] “제26대 집행부는 ‘나는 약사다. 우리는 약사다’라는 슬로건으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힘차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략) 선배 약사님부터 새내기 약사님까지 모두 ‘함께!’ 약사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힘차게!’ 나아가는 약사회가 되도록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계성 고양시약사회장을 만나고 나서야 약사회 홈페이지에 회장 인사말로 올라와 있는 그의 긴 글이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고양시 약사회원들에게 약사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대학 졸업 후 충북 청주에서 그의 사업계획에 동의한 5명의 선배로부터 수억 원을 출연받아 당시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대형전문 약국 문을 열어 불과 일 년 만에 매출 1위를 기록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고양시에 들어온 지 6년 만에 26대 고양시약사회장을 맡아 일하게 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인터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그동안 사회활동을 간략히 소개하면.
대학 졸업 후 대형약국을 돌며 배운 노하우에 선배들을 설득해 모은 자금을 더해 20대 후반의 나이에 청주에서 대형전문 약국을 열었고 나름 크게 성공했다. 청주에서 쭉 활동하며 약사회 부회장까지 했었지만,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또 아이들 교육을 위해 2016년 고양시로 이전을 결심했다.
고양시약사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계기는.
고양시로 온 이후 회원의 숫자로나 업무수행의 내용 면에서 봐도 전국 대표 분회로 성장한 고양시약사회에서 문화복지단장 등을 지냈다. 그러던 중 약대 학제(2년+4년)와 약업 환경변화에 따른 선·후배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을 보며 이를 해소하고픈 마음에 출마를 결심했고 지난해 제26대 고양시약사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취임 후 1년의 성과를 든다면.
우리 회원들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이나 새로운 제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일해왔다. 가장 큰 성과는 <약사향기>라는 회지를 창간한 것이라 감히 자부한다. 취임과 동시에 편집부를 구성해 6개월 이상 공을 들여 지난해 말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회지를 출간했다.
두 번째는 각종 애경사가 있을 때 회원 약국을 대신 지켜줄 약사인력풀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단기간 근무할 약사가 필요할 때 구인 구직 역할을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인력풀이다. 아직은 어색하고 낯선 감이 없지는 않지만, 앞으로 좋은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다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은 점점 더 까다로워 지고 있는 노무관리와 법률적 분쟁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고문노무사, 고문변호사 업무협약을 맺은 것을 들고 싶다. 회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혹은 약국을 경영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언제든 편하게 상담하고 조언을 받아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약사향기>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정말 인상적이다.
분회 수준에서 이 정도 수준의 회지를 내는 곳은 아마 전국에서 우리뿐일 것이다. 김미경 편집부장을 포함한 편집위원들의 사명감과 열정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격려와 어우러지며 빚어내 결과다. 소식지와 학술지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방향성을 잡은 것도 탁월한 결정 중 하나였지 싶다. 회장으로서 회지 제작·인쇄에 필요한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손품과 발품을 정말 열심히 팔았다.
출간하고 나니 회지에 실린 글을 통해 최신 약·의학 정보는 물론 회원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다양한 관심과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 떨어져 일하더라도 마음을 잇고 나누는 기회가 됐다면서 좋아하는 회원들의 반응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약사향기>가 약사로 살면서 또 약사이기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공유하는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고양시약사회의 회원 현황과 조직 그리고 부문별 활동 현황을 소개하면.
고양시약사회 회원은 개국회원 444명 비 개국회원 384명(약국근무 149명, 병원근무 194명 등) 총 828명으로 구성돼 있다. 역대 회장으로 구성된 자문위원과 지도위원이 늘 약사회의 든든한 힘이 돼주고 있고 문화복지단이 동아리 활동과 체육대회를 통해 회원간 친목 도모와 소속감을 고취하는 역할을 한다.
약사회의 행사를 기획하고 예산 배정을 하는 회무총괄팀, 약국 운영에 필요한 행정·노무·전산 시스템 지원과 애로사항 해결을 돕는 약국경영팀, 신약·학술 정보를 전달하고 연수·교육을 담당하는 통합학술팀, 약대생 실무 실습, 도매상과 제약사 병원 약사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대외협력팀, 사회공헌 사업과 회원 소통, 약사회지 발행, 약물 오남용·중독 예방을 담당하는 사회참여팀 등이 사무국과 긴밀히 논의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약사회 운영을 위해 기준으로 삼고 있는 원칙은.
약사의 ‘미래가치 창출’이 약사회 운영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디지털 대전환, AI의 진화, 비대면 진료 등 의료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다. 약사가 주체가 되는 디지털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젊은 세대의 약사가 함께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본다. 함께 힘을 모은다면 약사가 주도하는 약업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보건의료환경 부문에 있어 주요한 변화와 대응 방안은.
코로나19가 발발하고 나서 마스크 판매부터 시작해 대면 투약까지 눈 뜨면 달라지는 대응지침을 확인하고 그 지침대로 일사불란하게 시민안전을 위해 애쓴 약사들의 노력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힘 중 하나였다고 자부한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변화는 약업 환경도 변화가 초래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에 보건인으로서 약사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의사의 방문 진료와 같은 약사의 방문약료 제도화, 시범 운영 중인 공공 심야 약국의 대폭 확대를 통한 소비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부분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거동이나 이동이 불편한 소비자의 약 오남용을 방지하고 제대로 된 약효를 거두기 위해 방문약료는 꼭 제도화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은.
금강경에 사벌등안(捨筏登岸)이라는 말이 나온다. ‘강을 건너고 난 후에는 타고 온 뗏목을 버리고 언덕을 올라야 한다’는 말이다. 강을 건널 때 썼던 뗏목이 중요하다고 해서 언덕을 오를 때 짊어지고 갈 수는 없기에 버리고 가야 한다는 의미다.
고양시약사회가 1966년 파주지부에서 독립한 후 벌써 57년이 흘렀다. 전임 회장들과 회원들의 열정으로 눈부시게 성장하며 명실상부하게 전국 최고의 지부가 된 고양시약사회는 결코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지난날의 성과를 든든한 밑거름으로 하되 시대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의약분업 이후 약사의 사회적 지위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약사가 약사로서 자긍심을 갖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래서 새롭게 합류하는 미래 후배 약사들도 즐겁게 변화를 이끌어 가는 데 동참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작은 초석을 놓겠다는 각오로 일할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