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 (239회)

『춘추(春秋)』를 엮은 공자는 “근거 없는 말로 기록하는 것이, 그 행해진 사실을 깊고 간절하게 살펴 밝게 드러내 보이는 것만 못하다.(載之空言 不如見之於行事之深切著明也)『史記』<太史公自序>”고 하였다.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공자처럼 사실을 그냥 사실 그대로 보면 될 뿐이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은 이러한 사실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아전인수격으로 역사를 왜곡시켜 재창작해내는 파렴치한 짓들을 간혹 한다. 특히 밝히고 싶지 않는 과거를 지닌 민족일수록 역사왜곡에 심혈을 기울인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도 이 때문이다.

은허와 발해만의 고대 유적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갑골편의 기록들을 숨기고 싶어 한다. 순임금의 은(殷)나라가 우리민족이 세운 나라요, 순임금과 공자가 동이족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고, 중원과 만주 벌판이 한민족의 생활 터전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는 것이다.

왜곡을 가만 놔두면 사실로 굳어질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고대사의 잃어버린 부분을 되찾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2004. 8. 10.)

<김백호 단일문화원 원장 www.dan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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