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서이 사과나무치과병원 과장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우리 아이들에게 치아우식증이 덜 생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님도 아이가 울며 힘들어하는 양치질을 매번 해내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양치질을 잘하면 치아가 덜 썩는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치아를 썩게 만드는 치면세균막의 80%는 물 나머지 20%는 고형물로 이루어져 있고, 고형물 중 70%가 미생물이고 30%는 다당류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치아우식증을 일으키는 치면세균막은 물리적인 방법으로밖에 제거할 수 없기에 반복적으로 생성되는 치면세균막을 잘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양치는 기본적으로 힘을 가해야 하기에 전동칫솔은 자체의 떨림으로 적절히 위치와 약간의 가압이 이루어진다면 효율적일 수 있고, 이는 만 3세 이상부터 추천된다.
효과적인 칫솔질이란 무엇일까. 욕실에 타일과 타일 사이 공간의 이물질을 제거할 때의 기분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해당 부분에 텐션감이 좋은 양질의 솔로 적절한 힘을 가해서 문질러주면 힘이 들기는 하지만 깨끗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편하고 효율적으로 칫솔질을 하는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해 본다. 우선 치태는 생성돼서 시간이 지나면 딱딱함이 증가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식후 3분 이내에 구강이 적절하데 물과 온도에 의해 불려 있을 때 닦아내는 것이 좋다. 성인이면 따뜻하게 차를 한잔 즐기고 양치를 하는 것과 같은데, 아이들은 대체로 따뜻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식사 후 바로 양치를 추천한다.
칫솔을 고를 때는 칫솔모의 강도를 살펴봐야 한다. 너무 부드러운 모보다는 적당히 텐션이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칫솔 하나로 계속 사용하면 텐션이 빨리 상실되므로 두 개 이상의 칫솔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고려해 볼 것이 칫솔의 그립감이다. 아이들 용 칫솔의 경우 스스로 양치질하는 습관을 키워주기 위해 귀여운 캐릭터로 된 짧은 칫솔의 상품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의 칫솔질은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해주는 것이 관리 측면에서 중요하다. 동그랗거나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칫솔 머리 직경과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은 칫솔모, 그리고 보호자가 잡고 닦아주기 쉬운 충분히 긴 칫솔 길이를 확인해야 한다.
유치열의 경우 회전법보다 효율성이 높은 횡마법으로 양치질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치면세균막은 치아와 잇몸 경계부의 치면에 쌓이므로 잇몸을 포함한 양치질이 필수적인데, 연구에 따르면 회전법으로 닦는 것이 비효율적일 수 있고 대각선으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효과가 좋았으며 횡마법으로 오래 닦는 것 역시 효과적이다.
위아래 앞니의 경우 치아 사이의 꼼꼼한 양치질을 위해 칫솔을 수직으로 세워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임상에서도 회전법으로 양치질을 보호자가 해주어도 실제로 양치가 잘되어 있지 않은 것을 많이 목격하는데, 그때마다 횡마법을 추천하고 있다.
부모도 편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아이 칫솔질 방법은 횟수보다는 ‘꼼꼼함’ 이다. 양치질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이른 시간 내에 끝내는 것을 권하고, 집중하기보다는 여유 있게 접근하면서 꼼꼼하게 닦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아이들의 집중 시간은 어른보다 짧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양치질은 생각보다 힘든 것이 아니고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다고 인식할 수 있도록 양치질 시간을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서이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