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학교, 고양시와 함께한 45년
제 10대 최두회 이사장, 제 12대 교장 오승근 취임
‘대학에 진학하는 특수학교’로 거듭나고자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

(사진 왼쪽부터) 오승근 교장, 최두회 이사장, 문명영 사무국장
(사진 왼쪽부터) 오승근 교장, 최두회 이사장, 문명영 사무국장

[고양신문] “40년 넘게 지역에서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해 헌신해 왔지만 그동안 지역사회와 소통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올해부터 명현학교가 특수 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출발하는 만큼 많이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사립 특수학교인 명현학교는 복지 환경이 개선되기 전인 1970년 발달장애 사설보육원으로 시작해 1978년 현재 위치인 삼송지역으로 옮겨왔다. 고양시가 100만도시로 성장하고 주변 지역도 택지개발을 통해 신도시로 변모했지만 명현학교는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2023년 3월 기준 146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며 유치원 2학급, 초등학교 12학급, 중학교 6학급, 고등학교 6학급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명현학교는 올해 이사장과 교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발달장애 학생들에 대한 ‘케어’뿐만 아니라 사회 진출까지 적극적으로 돕는 교육기관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다. 캐나다에서 목회 활동을 하다 특수교육 육영사업에 뜻을 두고 명현 학교로 오게 되었다는 최두회 신임 이사장(10대)은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려고 한다. 웃음을 잃지 않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잘 어우러져 행복한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12대로 취임한 오승근 교장 또한 이력이 다소 이색적이다. 서울 소재 고등학교에서 20년 넘게 대학 입시를 주로 담당했던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특수학교인 명현학교에 왔다. 오승근 교장은 “특수학교가 보통 돌봄에서 머무는데, 명현학교는 ‘대학에 진학하는 특수학교’로 거듭나게 하고 싶다”며 “비특수학교처럼 대학 진학에 필요한 것들을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돌봄을 넘어 학생별 맞춤 교육을 통해 사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 오 교장의 각오다. 

올해부터 명현학교는 전문과정 개설을 통해 학생들의 사회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오승근 교장은 다른 교직원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에게 먼저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교장이 먼저 스쿨버스에 올라 학생들을 맞이하고 격식없이 소통에 나서자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한다. 

새 출발을 알린 명현학교는 지역사회와의 소통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작년부터 학교를 개방해 주민들이 학교 운동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자선 단체와 함께한 열린 음악회, 지역주민들의 텃밭공간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왔다. 

더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 해결해야 될 문제들도 많다고 한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학교 체육관 신설여부다. 명현학교에는 체육관이 없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 뿐 아니라,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야외에서 체육활동을 하기 힘들다. 이를 해결할 체육관이 필요하지만, 마련할 예산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오승근 교장은 “우리나라 전체 특수학교 중 체육관이 없는 건 명현학교가 유일할 것”이라며 “다행히 교육청에서 체육관 문제에 대해 많이 도와주고 있고 지역구 한준호 국회의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할 시기가 가까워지면 진로와 직업교육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를 위한 특별실도 아직 부재한 상황이다. 고양 교육지원청에서 지원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기엔 역부족이다. 문명영 사무국장은 “고양시 내 다른 특수학교에 비해 아직 명현학교는 지역에서의 지명도가 낮고 관심이 부족한 편”이라며 “올해 새로 취임한 이사장님과 교장님을 필두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는 만큼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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