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군 대항 파크골프대회 강상철 우승
고양시 파크 골프 동호인 증가세
나이, 성별,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어
고양시파크골프협회, 대회 개최 목표

(사진 왼쪽부터) 엄두섭 선수, 강상철 선수, 홍사우 고양파크골프협회 부회장
(사진 왼쪽부터) 엄두섭 선수, 강상철 선수, 홍사우 고양파크골프협회 부회장

[고양신문] 지난 13일 여주에서 열린 ‘2023 경기도 시·군 대항 파크골프대회’ 1차전 결승에서 고양시 대표로 출전한 강상철 선수가 52명의 개인전 참가자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안았다. 고양시 대표단은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8일 예선을 치러 선발된 10명의 대표 선수들이 단체, 남녀 혼성, 개인 등의 부문에서 선전을 펼쳐 26개 참가 시·군 중 종합 3위에 오른 것. 경기도 시·군 대항 파크골프대회는 여주, 연천 가평, 양평에서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개인 부문 우승자 강상철 선수는 2020년 파크 골프를 처음 시작해 올해 3년차다. 파크골프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유망주로 꼽힌다. ‘잘 친다’는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145타를 기록하는 것을 봤을 때, 강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111타는 압도적인 성적임을 알 수 있다. 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강 선수는 “평소 구기 종목을 좋아하고 자주 하는 편이라 공을 다루는 데 익숙했다”면서 “주로 즐기는 나이대에 비해 일찍 시작해 성장 속도가 빨랐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대회 당일 컨디션이 좋아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소감을 전했다. 

남녀 혼성팀으로 출전한 엄두섭 선수는 26개 팀 중 5위를 차지했다. 엄 선수는 “남녀 혼성팀뿐만 아니라, 개인전과 단체전 성적이 고르게 좋아 고양시가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다음 대회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크 골프는 골프의 한 종류로, 공원에서 나무 채와 플라스틱 공으로 즐기는 스포츠다. 일반 골프에 비해 문턱이 낮아 나이, 성별,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 고양시에는 화정, 정발산, 삼송, 중산, 성저 등 총 5개의 파크골프 구장이 있다.

장영호 고양파크골프협회장은 파크골프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80대 어르신부터 어린아이, 장애인까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파크 골프장을 찾습니다. 중학생 자녀를 둔 부부가 70대 부모님을 모시고 와 3대가 함께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60대 여성 모임도 있지요. 곳곳에 휠체어를 탄 사람들도 즐기고 있고, 주말엔 특히 젊은 부부와 초등학생 자녀들로 구장이 가득 찹니다.” 

구장 이용 요금은 한 회차에 3300원이고 만 65세 이상과 장애인은 반값이다. 월 회원비도 1만원 정도라 경제적 부담이 적은 것도 파크 골프의 매력이다. 회원에 한해 초보자들에겐 무료 강습도 진행한다. 

고양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고양시 동호인의 수가 2021년 3000여명에서 2022년 말 6000여명까지 늘었고, 등록선수의 수는 360여명에서 593명으로 증가했다. 인기가 높아지다보니 고민도 생겼다. 고양파크골프협회 홍사우 부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파크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했지만, 고양시의 5개 구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작년엔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모이다 보니 구장에 들어갔어도 공 한 번 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심지어 한 회차에 260명까지 들어갔던 적도 있구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운동하러 왔다가 스트레스 받는다’는 민원까지 들어오는 실정입니다.”

장영호 회장은 “더 큰 구장을 만드는 것이 올해 협회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한다. 72홀 규모의 구장을 만들면 이용자들의 불편을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국 규모의 대회까지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회장은 “내년에 있을 제2회 대통령배 파크골프대회를 고양시에서 개최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현재 고양시장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회 개최로 시민 건강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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