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새 학기가 되면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몇 가지 증상을 호소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식욕저하. 졸림, 어지러움, 코피, 두통 등 내버려 두기 어려운 여러 가지 증상이 드러난다.
이 중에 두통과 졸림은 꾀병이 아닌지, 진짜 머리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모호할 때가 많다. 한의사 입장에서는 설사 꾀병이라도 인정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권한다. 공부하기 싫은 마음마저도 실제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이를 인정해주어야 하고 실제로 대부분 아픈 상태다. 이것은 성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인간에게 근원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몇 가지 증상이 있는데 하나는 머리가 이상한 듯한 증상, 즉 두통이다. 또 다른 하나는 피가 보이는 출혈 증상이다. 그러다 보니 두통이 생기면 두통 자체도 문제지만 혹시 큰 병은 아닌지, 머리에 무언가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공포가 동반돼 괴로움과 염려로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진다. 따라서 두통이 드러나면 참지 말고 원인을 찾아 일상 속에서 두통을 관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급성 질환에 따른 두통을 생각해볼 수 있다. 감기도 급성 질환의 하나로 두통을 유발한다. 이 밖에도 뇌의 염증성 질환이나 난시, 축농증, 턱관절 이상 등의 질환은 두통을 동반한다. 평균적으로 100명 중 2~3명 정도는 정확한 원인이 있는 두통으로, 그 원인을 치료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두 번째는 뇌의 불균형으로 인한 두통이 있다. 원인 모를 두통을 호소하는 어린이는 뇌에 불균형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뇌 혈액 순환의 문제, 뇌압의 변화, 기체증 등 아이의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
세 번째 비장 기능의 저하로 인해 어린이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방의 관점에서 비장은 혈액의 재활용 공장과 창고의 역할을 한다. 그 비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조혈작용이 잘 안 되면서 혈구가 손상되고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져 두통으로 이어진다. 이때 억지로 두뇌활동을 하려고 하면 뇌압과 혈압이 높아지면서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더 심해진다.
어린이 두통은 대부분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기능적인 두통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됐다가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가 반복되기 때문에 꾀병을 부리는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두통을 앓는 아이들은 한숨이 많고 하품하거나 답답함을 호소하며 좁은 공간에 있으려 하지 않고, 머리가 무겁고 늘 졸리고 피곤함을 호소한다. 더불어 소화 능력이 떨어져 식욕이 없어 음식을 잘 먹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크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기능성 두통을 혈허두통(血虛頭痛: 피가 부족해서 생긴 두통), 기허두통(氣虛頭痛: 기가 부족해서 생긴 두통), 신허두통(腎虛頭痛: 신음과 신양이 허할 때 발생하는 두통) 등으로 분류해 치료해왔다.
어린이 두통 환자 중에는 피가 부족해서 생기는 혈허 두통이 가장 많다. 성인의 경우 빈혈이나 저혈압 상태에서 드러나는 두통과 유사하다. 이러한 두통은 정확하게는 산소를 운반하는 튼튼한 혈구가 부족해서 생긴다.
특히 봄이 되면서 두통이 잦은 아이들은 대부분 비장의 기능이 저하돼 두통이 드러난다. 비장에 취약점이 있을 때는 비장의 기능을 바로 잡는 방향으로, 심장과 혈액 순환의 문제가 있을 때는 심혈관계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을 치료의 기본으로 삼는다. 식생활에서는 과식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오래 씹는 식습관을 통해 스스로가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장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비장과 연결된 경혈을 자극하는 방법도 있다. 엄지발가락의 안쪽을 마사지하거나 자극하는 방법이다. 엄지발가락과 복숭아뼈까지를 마사지해주거나 맨발로 자갈 매트를 밟아 엄지발가락과 발바닥 전체를 지압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맨발로 걷는 운동을 하루에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하면 비장이 튼튼해지면서 두통이 호전되고 혈액 순환이 전체적으로 개선된다. 발바닥이 만물의 기운을 흡수해 장부의 구조와 기능을 튼튼하게 해주므로 근본적으로 건강증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