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 마관협 드론센터 공간위탁 '지지부진'에 마을기업 탈락위기

화전역 인근에 위치한 화전 드론센터 전경. 당초 1층 공간을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에게 맡겨 공공사업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이동환 시장 취임 이후 협의가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다. 이로 인해 오는 4월 마을기업 지원사업을 앞두고 있는 화전 마관협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화전역 인근에 위치한 화전 드론센터 전경. 당초 1층 공간을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에게 맡겨 공공사업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이동환 시장 취임 이후 협의가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다. 이로 인해 오는 4월 마을기업 지원사업을 앞두고 있는 화전 마관협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고양신문] “그 어렵다는 경기도 심사도 통과했고 이제 행정안전부 마을기업 인증만 앞두고 있는데 정작 시에서 공간임대 결정을 해주지 않아 다 무산될 판이에요. 마을을 위해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사업체를 만들어보겠다는 건데 왜 위탁계약을 망설이는 지 모르겠어요.”

마을기업 인증을 준비 중인 안희정 화전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마관협) 이사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원사업 선정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막상 사무실로 쓰고자 했던 화전 드론센터 1층 공간에 대한 위탁계약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 주무부처인 행안부는 공간사용에 대한 위탁협약서만 가져오면 마을기업 지원 사업에 선정해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담당부서인 고양시 도시재생과는 “아직 공간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협의를 미루고만 있는 상황이다. 

오는 4월 6일까지 드론센터 1층 공간에 대한 고양시의 위탁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화전 마관협은 지난 수 개월간 준비해 온 마을기업 지원 선정을 코앞에 두고 접어야 할 판이다. 만약 그럴 경우 올해 사업 종잣돈으로 보탤 예정이었던 5000만원의 국비 지원 또한 날아버리게 된다고.

안희정 이사는 “민선 8기 이후 급작스럽게 도시재생사업들이 중단되고 남은 주민들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자생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취지로 마을기업을 준비하게 된 것”이라며 “고양시 소상공인지원과에서도 적극 도와줬고 경기도와 행안부 모두 높게 평가해줬는데 가장 많이 도와줘야 할 시 도시재생과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어 너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문제의 화전 드론센터 1층 공간은 설계 당시 화전 마관협이 운영을 맡아 공공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당초 화전 도시재생지역 내 주민커뮤니티시설로 예정됐던 루프탑 공간 사업이 전격 취소됨에 따라 드론센터 1층 공간은 사실상 이곳 도시재생사업에 유일하게 남은 주민거점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동환 시장 취임 후 주민공간 운영에 대한 전면 재검토지시가 내려졌고 이에 따라 이곳 화전에서도 주민들과 행정과의 격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화전 도시재생에 참여하는 한 주민은 “마을기업도 엄연히 주민들이 참여하는 사업체인데 이를 무시한 채 공간 운영을 맡길 다른 민간업체를 알아본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며 답답해했다. 다행히 최근 고양시가 화전 드론센터 1층 공간운영을 화전 마관협에 맡기는 방안을 다시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마관협 측은 마을기업 국비지원 확보를 위해 공간위탁 결정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전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 진행한 경로당 무료교육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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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 마관협이 개발한 지역 콘텐츠 활용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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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업모델 중 하나로 관심을 모았던 로컬푸드 절임배추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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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각 도시재생 지역에 설립된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마을공공시설을 운영하고 수익을 지역에 재투자하는 비즈니스형 커뮤니티모델이다. 이중 화전 마관협은 지난 2021년 5월 정식인가를 받은 뒤 작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진행한 반찬구독서비스 시범사업을 비롯해 절임배추 판매사업, 축제기획 및 부스운영, 수공예품 전시·판매, 지역특화 캐릭터 개발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도했으며 경로당 무료교육 서비스 등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활동에도 앞장서왔다. 

특히 올해 마을기업 선정을 앞두고 지역 경력단절여성과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안희정 이사는 “그동안 화전지역은 변변찮은 문화시설 하나 없이 방치됐던 곳인데 마관협 활동을 통해 그나마 동네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기업을 통해 자생력을 높이고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좋은 사례 아니냐. 행정에서도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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