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 (240회)

공자가 마시지 않고 지나쳐 갔다는 유명한 ‘도천(盜泉)’이 산동성 사수현(泗水縣)에 있었다 한다. 일산에도 알려지지 않은 도천(盜泉)이 있다.

며칠 전 귀가하다  신호 대기 중 갑자기 차 시동이 꺼져버려 정비소로 차를 견인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였는지 정비소 대표도 얼마 전에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가까스로 차를 가져다 여러 부속을 교체했으나 증세가 잡히지 않아서, 최종적으로 기름을 바꾸었더니 정상대로 돌아가더라는 경험을 말하였다. 같은 일을 당한 또 다른 고객 등, 세 명이 기름 넣은 주유소는 같았다.

억울함에 기름검사를 요청했더니, 현행법에 자동차에 든 기름은 증거가 되지 않는다 한다. 주유일이 벌써 한참 지났는데 이제 주유소기름을 채취하여 검사한들 얼마만큼 밝혀낼 수 있을까?

일찍이 육사형(陸士衡)은 “목이 말라도 도적 샘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渴不飮盜泉水)<猛虎行>”고 노래했는데, 일산의 도천(盜泉)엔 이름에 도(盜)자가 붙어 있지 않으니 어찌 피해야 할까? 도천(盜泉)이 사라지기만 바랄 밖에...

<김백호 단일문화원 원장 www.dan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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