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규 사과나무치과병원 과장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우리가 살아가며 참기 힘든 통증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입안 통증을 높게 꼽을 것이다. 입 통증은 서서히 오지 않고 소나기처럼 갑자기 발생 되는데 이때 정확한 원인을 알고 적합한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안의 대표적 질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구내염으로 입안 점막(치아 주위 잇몸, 볼이나 입술 안쪽 점막, 입천장 점막, 혀와 주변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혓바늘이 돋거나 혓바닥이 갈라지고 궤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궤양(ulcer) 이란 점막의 맨 바깥쪽 상피세포층이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붉거나 하얗게 보이며, 안쪽 조직을 보호하는 상피세포층이 없어지면서 통증이 동반되지만 붓는 증상은 없다. 구내염 발생 시 화학적 계면활성 치약이나 알코올 가글의 사용을 자제하고, 1~2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자가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B12나 비타민 D 섭취로 구내염 발생빈도를 낮출 수 있다.

두 번째로 치주염은 치아 주위 조직의 염증으로 인해 잇몸(치은)과 치아를 지지해주는 뼈(치조골)가 파괴되는 질환을 의미하는데, 보통 치태가 제거되지 않아 입속 세균이 증식됐을 때 발생하며 잇몸질환과 풍치가 대표적 질환이다. 치주염은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스케일링으로 플라그와 치석을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치주염이 잘 생기는 사람은 평소 정교한 칫솔질과 적절한 항균 치약 사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치태 발생을 막기 위해 해 구강 세정 및 치간관리가 중요하다. 

세 번째는 입술과 잇몸에 물집이 발생하는 것으로 헤르페스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바이러스는 점막 맨 바깥 상피세포층과 그 아래 조직(결합조직)이 분리되면서 그 사이로 체액이 차는 것으로 입술이나 얼굴 아래쪽 혹은 구강 내에 많이 발생한다. 특히 헤르페스바이러스는 전 세계 정상 성인의 약 60%가 감염될 정도로 가장 널리 퍼져있는 질환이다. 한 번 감염되면 평생 인체 내에 잠복하고 있다가 재발하는데, 원인으로는 정신적 스트레스, 신체적 피로감, 면역력 저하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입안 통증은 보통 자가 면역력과 관련이 많으므로 음식섭취 및 관리가 중요하다. 자가면역을 높이면서 입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칼슘과 칼륨이 많은 해조류와 비타민 C가 풍부한 브로콜리, 그리고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된 흑마늘을 꼽을 수 있다.

오정규 사과나무치과병원 과장
오정규 사과나무치과병원 과장

해조류의 경우 치아가 산에 의해 부식되는 것을 막아주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일반적으로 다시마, 미역, 김 등이 있으며 이 중 파래의 경우 폴리페놀 성분이 g당 8.97mg으로 해조류 중 항산화 효과가 가장 뛰어나 각종 세균의 활동을 억제하고 치주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평상시 꾸준한 자가면역 향상을 위해 구강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나 프로바이오틱스 구강유산균을 복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을 준다.

오정규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내과 과장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