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보 송포농협 조합장

조합원이 만든 송포농협, 소통과 교감을 발판으로
지역 농·도 환경에 맞게, 변화와 도전으로 미래공략 

‘권익 우선의 조합경영, 복지로 행복한 조합원’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농민들의 든든한 서포터즈를 자처하며 지난 3월 21일 취임한 심은보 제17대 송포농협 조합장.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그는 “현장에서 조합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조합원의 권익을 우선으로 하고,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송포농협을 만들겠습니다”라며 당선 후 포부를 전했다. 담백한 어투로 ‘소통’의 중요성을 전하는, 수줍은 듯 선한 미소가 인상적인 ‘준비된 농협경영 전문가’ 심은보 조합장을 만나 취임 이후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심은보 조합장은 30년 농협맨으로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일꾼이다.
심은보 조합장은 30년 농협맨으로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일꾼이다.

30년 농협맨, 조합원 복지 우선
심은보 조합장은 1989년 농협에 입사해 송포농협에서 상무로 퇴임했다. 사회생활의 대부분을 농협인으로 살며, 농협과 함께 성장했다. 농협에서 시작은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말이 있듯 스물일곱에 군 제대 후 친구와 농협 시험을 봤다가 덜컥 합격 돼 입사하게 됐다. 그렇게 2개월 모자란 30년의 농협 생활을 2018년 10월 마감한다. 아니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제가 처음 입사할 때 송포지역은 전업으로 농사짓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몸으로 부닥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농민들이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많이들 고생했어요. 일산이 도시화의 변곡점에 있을 시기였죠. 그래서 그런지 조합원들이 혜택과 복지에 관심이 커요. 그만큼 노력하셨다는 뜻이겠지요”라며 송포농협의 변화는 조합원 복지를 우선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했다. 취임 이후 그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도 조합원의 복지 혜택이다. ‘행복 복지로 행복한 조합원’을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라는 것. 이처럼 심 조합장의 경영방침은 철저하게 조합원 권익 중심에 있다. 조합원의 실질적인 이익과 생활 증진을 위해 복지 부문 혜택부터 개선하는 것이 당면과제라 했다. 
“격년제로 조합원 본인만 받을 수 있던 건강검진을 매년 시행하면서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까지 받을 수 있게 확대 지원하고, 현재 조합원 자녀만 가능했던 장학금 부분도 손자녀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꿔 전 조합원이 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려 합니다”라며 앞으로도 조합원들의 생활에 밀접히 관련돼있는 건강검진과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원사업은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4월 첫 직원회의에서 직원들과 만나 송포농협의 비전과 역할을 말했다.
4월 첫 직원회의에서 직원들과 만나 송포농협의 비전과 역할을 말했다.

지속 가능한 경쟁력 모색
송포농협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은 6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 변화라는 그는 쌀의 수요와 소비량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보며 수도작 대체 작목 육성 사업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근 학교 급식에 납품하는 젊은 농부들의 이야기를 듣으면서 수도작 대체 작목 활성화에 따른 부가 산업의 생각도 커졌습니다. 감자 등의 대체 작목은 한번 수확하고 나면 저장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저온 저장고가 따로 없는 실정입니다”라며 저온 저장시설을 확충하면서 6차 산업기반으로 차별화된 농협으로 변화를 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포지역 내 로컬푸드직매장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현재 송포지역에는 로컬푸드직매장이 대화점만 있어요. 2호점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용이하게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협의해 적합한 장소로 선정할 예정입니다”라며 2호점을 개점할 수 있도록 출하 협의체를 구성하고, 판매 수수료를 낮춰 출하자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 중이라 했다. 수도작 농가에 대한 방제 서비스와 이동 수단이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농업 폐자재를 원하는 장소에 내다 놓을 수 있게 하는 영농 폐자재 수거 방법에 대한 운영 변경안도 제시했다. 
“현재는 조합원이 직접 배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마을별 지정된 장소로 배출할 수 있도록 송포농협이 주축이 돼서 조치하겠습니다”라며 나눔과 봉사로 필요한 곳에 손을 더하고, 지역 안에서 도움이 되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자 한다.

조생종 벼 공동육묘장을 둘러보고 있는 심은보 조합장.
조생종 벼 공동육묘장을 둘러보고 있는 심은보 조합장.

시대변화 따른 서비스·교육 실시
심은보 조합장은 무엇보다 직무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을 이용해 스마트팜으로 운영하는 농가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변화되는 상황에 맞춰 대응하고 진성 고객들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대상자를 선정해 교육하고, 교육 받은 직원을 주축으로 마케팅팀을 꾸릴 예정이다. 증여나 상속 문제로 농협을 찾는 분들 가운데 거동 못 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금융방문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다. 
스마트교육과 찾아가는 금융서비스 등 고령농을 위한 지원사업도 미래지향적으로 준비해가며 송포농협만의 차별성을 하나씩 만들어 갈 생각이다. 교육에 이어 근무 환경, 내부 분위기의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사무실에 나올 수 있도록 변화의 실마리를 먼저 찾겠다고 했다.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라 인식할 수 있도록 직장 내 분위기를 챙겨보려고 합니다. 먼저 본인의 업무 처리를 잘할 수 있도록, 업무적인 기본 교육부터 차근차근 쌓게 하고 싶습니다. 친절 봉사 교육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야 고객 응대 처리도 잘 될 것입니다. 기본 업무가 몸에 익으면 여유는 자연히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면 친절함은 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6차 산업과 농업의 미래를 말한 심은보 조합장(오른쪽)이 윤현철 조합원과 전국의 주말농장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마트팜을 늘푸른주말농장에서 시연하고 있다.
6차 산업과 농업의 미래를 말한 심은보 조합장(오른쪽)이 윤현철 조합원과 전국의 주말농장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마트팜을 늘푸른주말농장에서 시연하고 있다.

‘상생’ 나눔과 복지로 가치 높여
심 조합장은 농협의 지속 가능한 상생발전을 위해 조합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공정한 조합 운영을 약속한 그는 조합원의 복지 증진을 위해 행정 기관과 연계해 나눔 활동은 물론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경영, 인재 육성에 힘쓰는 인재경영, 경쟁력 있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책임경영이다. 또한, 조직과 조합원 성장을 위한 소통경영을 목표로 다양한 농협의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조합원의 알 권리와 누릴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잘 실행되지 않는 조합의 의무를 개선할 방침이다.

 고령농 벼 공동육묘장에서 모판을 나르는 심은보 조합장과 직원, 관계자들. 
 고령농 벼 공동육묘장에서 모판을 나르는 심은보 조합장과 직원, 관계자들. 

“필요한 곳엔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 조합원들의 권익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직원들에게는 송포농협이 일의 터전을 넘어 자긍심을 갖고 즐거이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일상의 사소한 부분들을 챙기고, 소통하며 꾸준히 현장 중심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한 분 한 분의 인연으로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겠습니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심은보 조합장은 조합 성장을 위한 조합원과의 소통공간인 공감의 앞마당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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