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계획도시특별법 이후 고양시 아파트시장 살펴보니  

재건축 호재에 대한 기대감
시장에 그다지 영향 못 미쳐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 

[고양신문] 지난 2월 7일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윤곽이 나온 이후 고양시 아파트값 하락폭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가격반등 기미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작년 12월은 고양시 아파트값이 2.73% 하락해 최근 3년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달이었다. 올해 1월에는 2.21% 하락했다가 특별법이 발표된 2월에는 2.4% 하락해 낙폭이 오히려 커졌다. 그러다가 올해 3월에는 1.46% 하락해 낙폭이 둔화됐다.

이와 비교해 고양시 아파트 거래건수는 회복하는 추세다. 국토부 아파트매매 실거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고양시 아파트 거래건수가 341건이었다가 특별법이 발표된 2월에는 557건, 3월에는 612건으로 증가했다. 4월은 21일 현재까지 203건으로 다소 거래건수가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아파트값 하락폭 둔화와 거래건수 증가가 가격반등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이미 아파트값이 높게 형성된 데다 특별법에 구체적인 내용이 더 이상이 추가되지 않아 당장 가격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올해 1월은 매매문의 건수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가 2월 들어 문의전화가 간간히 오곤 했지만, 재건축 호재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문의라고 보긴 어렵다. 실수요를 중심으로 저렴한 매물에 대한 문의와 거래만 이뤄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아파트값이 최고점에서 2억~4억원 이상 내려앉은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일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 36평이 8억48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21년 7월에 최고가 12억7000만원에 비해 4억원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 10일 식사동 위시티블루밍3단지 47평은 6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는데, 이 가격은 21년 10월 8억6500만원에 비해 2억원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 17일 삼송동 삼송2차아이파크 33평은 8억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는데, 이 역시 21년 3월 10억8000만원에 비해 2억8000만원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삼송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삼송지구에서 가장 선호하는 단지인 삼송 아이파크 2차의 경우 21년 고점인 약 11억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7억원 초반대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22년 12월부터 실거주자의 급매물 거래가 나타나면서 7억원대 매물은 모두 소진된 상태이며 현재는 대부분 8억원 중반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드물기는 하지만 간혹 일반적 거래가 아닌 매수인과 매도자 간 사정으로 인해 갑작스레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경우도 있다. 장항동 킨텍스원시티2블럭 35평의 경우 지난달 30일 16억5500만원(38층)의 실거래가가 등록됐다. 하지만 해당 단지의 동일 면적 아파트는 같은 달 25일 12억5000만원(47층)에 중개거래된 바 있다. 5일 만에 4억원이 넘게 뛴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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