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제척 후 창릉신도시 편입 요청. 국토부 “공공주택 아니면 불가”

창릉신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한 벌말마을. 현재 고양시는 이곳을 창릉지구에 추가 편입해 호수공원을 조성하는 안을 추진중이다.
창릉신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한 벌말마을. 현재 고양시는 이곳을 창릉지구에 추가 편입해 호수공원을 조성하는 안을 추진중이다.

 

[고양신문] 고양시가 창릉 3기 신도시 내 제2호수공원 예정지로 화전 벌말지역(화전9·10통) 일대를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재생 사업지로 현재 창릉지구에서 제척되어 있는 벌말마을을 추가로 편입시킨 뒤 이곳에 호수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국토부 측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실현 가능성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고양시가 창릉지구에 추진 중인 제2호수공원은 이동환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당초 LH는 창릉신도시와 인접한 창릉천 구간 2.5㎞를 수변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작년 지방선거 이후 고양시가 호수공원에 대한 추가 반영을 요청해달라는 요청을 해왔고 현재 관련 용역에도 담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LH가 발주한 ‘창릉신도시 수변특화 및 물순환 마스터플랜 용역’에 관리비용과 기술문제 등 호수공원 추진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내용을 담아냈다”며 “만약 하반기 쯤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LH가 진행하는 ‘공원·녹지에 대한 설계 용역’에 호수공원 설계를 추가 반영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고양시가 계획하고 있는 호수공원 예정지는 화전 벌말마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은 창릉지구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신도시에 편입되지 않았는데 이유는 앞서 2017년 12월 이곳이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먼저 선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릉신도시 발표 이후 고양시는 이곳 벌말을 창릉신도시에 추가 편입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고 특히 이동환 시장 취임 후 도시재생 전면 중단 기조에 따라 추가편입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지정된 화전 벌말마을 풍경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지정된 화전 벌말마을 풍경

 

시 관계자는 “벌말 지역 위치상 창릉지구 한 가운데에 위치한 만큼 신도시에 포함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며 “지형상 저지대다보니 호수공원 활용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제안하긴 했지만 벌말 지역 신도시 편입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 사안인 만큼 현재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부와 경기도는 현재 고양시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 측은 현재 제척된 벌말지역을 창릉지구로 편입해 호수공원으로 조성해달라는 고양시의 요청에 대해 “도시재생사업으로 선정된 지역인 만큼 공공주택용지 추가확보 조건으로만 창릉지구 편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창릉지구 일부 사업을 담당하는 경기도 또한 벌말마을 수용을 통한 호수공원 조성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완석 경기도시주택공사 고양사업 본부장은 21일 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회의에서 명재성 도의원(고양4)의 관련 질의에 대해 “국토부 입장을 고려해봤을 때 고양시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벌말마을을 무리하게 수용해 호수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향후 고양시와 긴밀한 논의를 통해 해당 지역에 최적의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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