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복 지도농협 조합장 

51억 흑자조합 이끈 비결은 ‘삼공삼실·3업3다운’ 효과
조합원·조직 위한 공동선과 신뢰의 공동체 구축할 것

 장순복 지도농협 조합장. 조합원과 조직을 위한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다. 변화와 안정적 성장에 방점을 두고 100년 지도농협을 그려나가고 있다.
 장순복 지도농협 조합장. 조합원과 조직을 위한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다. 변화와 안정적 성장에 방점을 두고 100년 지도농협을 그려나가고 있다.

장순복 조합장은 경영의 파수꾼이다. 2015년 14대 지도농협 조합장으로 3월 취임 당시 39억원 적자의 지도농협을 현재 51억원 흑자 농협으로 성장시키며 그 진가를 공고히 했다. ‘변화와 안정적 성장’은 조합원과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는 장순복 조합장은 공동체 중심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전문 경영인답게 100년 지도농협 성장의 원동력을 조합원과 직원들을 중심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농협의 가치와 이념을 원칙으로 조합원을 위한 농협, 농업을 위한 농협, 지역을 위한 농협으로 미래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 메모, 긍정, 도전, 벤치마킹, 평등, 공정, 경험은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수식어다. 끊임없는 학습과 배움으로 지도농협 혁신의 물꼬를 튼 장순복 조합장. 세 번째 힘찬 발걸음에 대해 들어봤다.


조합원 복지, 안정된 조합에 집중
1956년 지도면 행주내1리 출신의 토박이. 행주초등학교와 능곡중학교, 능곡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67년을 대부분 고향에 머무르며 변화를 함께했다. 배움에서 뒤처지면 변화와 혁신이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해 숭실대학교 중소기업 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과 농협대 협동조합경영대학원과정, 농협대 협동조합경영대학원 최고전략과정을 수료했다. 2015년 첫 전국조합장동시선거에서 당선된 그는 이듬해인 2016년 불량채권정리와 고객만족 이상의 만족 부여라는 경영철학으로 조직의 체질을 개선해갔다. 내실을 기하고 사무환경과 조합원이 머무는 환경을 신속하게 개선해 세밀한 고객만족에 집중했다. 작은 것부터의 변화가 큰 변화를 이룬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빠르게 단행했다.

메모는 장순복 조합장의 습관이다. 메모가 주는 힘은 그에게 큰 자산이다.
메모는 장순복 조합장의 습관이다. 메모가 주는 힘은 그에게 큰 자산이다.

지역 사랑과 열정이 남다른 그는 77년 전통의 고양시지도체육회 회장과 능곡중·고 총동문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농민신문과 농업방송 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기북부조합장협의회장의 중책을 맡고 있다. 그의 활발한 활동은 굵직한 대외 수상으로 이어졌다. 자랑스러운 경기농협조합장상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상, 농협중앙회 우수조합장상 표창패, 경기도지사 표창, 경인일보 경인봉사대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고양시장 효행패·표창장도 수상했다. 
그의 활동과 철학은 2015년 14대 조합장 취임 후 진가를 발휘했다. 지도농협의 새로운 100년에 외부의 역량 있는 사업을 찾아 연계했고, 성장의 발판을 끊임없이 찾았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지난 8년이었지만, 조합의 발전에 자양분이 된다면 찾고 또 찾았습니다”라며 지난 성과에는 공동의 노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도농협 농기계종합센터 완공으로 조합과 조합원의 숙원사업을 이뤄냈다.
지도농협 농기계종합센터 완공으로 조합과 조합원의 숙원사업을 이뤄냈다.

신뢰 위에 100년 농협 초석 마련
15대 조합장에 취임한 그는 조직에 공동선(共同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소통과 참여가 있어야 했고, 성심성의껏 일하는 직원들과 조합원에게 손을 내밀어 조합 성장에 머리를 맞댔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가치 있는 조합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다. 조합원들의 토대 위에 유무형의 건강한 자산을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도록 신뢰를 쌓아야 했다. 조합원들에게 정제되지 않은 정보와 의견을 일부러 들었다. 듣고 또 듣고 대안과 아이디어를 청취해 수첩에 빼곡하게 써 내려갔다. 그 메모 속 아이디어를 직원들과 공유하며, 현장에 적용했다. 실행하면서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지만, 과정이라 생각하고 하나하나 고쳐 나갔다. 응원과 격려, 반대도 있었지만 지혜로움으로 풀고 슬기로움으로 대처해 나갔다. 신뢰가 다져지기 시작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시의적절하게 대처하고 과감한 경영 능력으로 조직의 환경을 바꿔나가며 만들어낸 공동의 신뢰였다. ‘100년 농협’을 만드는 튼튼한 초석이 마련됐다.
“첫 4년은 조직의 안정화에 주력했다면, 또 한 번의 4년은 우리 지도농협의 역량을 외부 파트너와 네트워크에 집중했습니다. 열심히 교류하고 도움을 요청해 농협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는 데 노력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조합원과 농업인이 있는 현장은 그의 또 다른 사무공간이자 소통의 장소다.
조합원과 농업인이 있는 현장은 그의 또 다른 사무공간이자 소통의 장소다.

로컬푸드 확대, 농기계종합센터 완공
장순복 조합장의 큰 업적 가운데 하나는 3개의 로컬푸드직매장 개점이다. 시대 흐름에 따르지 못해 적자를 면치 못하던 2개의 하나로마트를 로컬푸드직매장으로 전환하고 3호점 화수점을 성공적으로 개점해 13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직매장 개점을 위해 정부와 농협중앙회에 로컬푸드직매장의 필요성을 설득해 33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튼튼하고 견고한 시스템으로 문을 열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지도농협과 조합원의 숙원사업이었던 농기계종합센터를 성공적으로 완공해 조합원과의 약속을 지켰다. 건축 인허가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으로 경기도와 고양시의 적극적인 도움을 이끌어냈다. 농기계종합센터 완공으로 고령화되는 농업인들의 일손 부족과 농기계 구입 부담을 덜게 하는 등 경제적 실익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경영자는 숫자가 말해주고 성과가 능력으로 평가받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왔습니다. 하지만 숫자만을 가지고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일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주고 농업인들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조합원들이 편안하게 우리 농협을 찾아오고 소통의 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농협 조합장실. 온라인과 책을 보며 경제흐름을 익히고 조합성장에 밑그림을 그린다.
지도농협 조합장실. 온라인과 책을 보며 경제흐름을 익히고 조합성장에 밑그림을 그린다.

토종금융으로 탄탄한 성장
농협 본연의 뿌리인 농업을 위한 사업성과 이외에도 지역 토종금융으로서의 성장도 괄목할 만한 상승곡선을 탔다. 3년 연속 클린뱅크 금 등급을 수상했고, 지난해 말에는 대손충당금을 178.5% 적립했으며, 당기순이익도 51억원을 달성했다. 그동안 그가 펼쳐온 공개·공평·공정과 실익·실용·실천을 중점으로 한 삼공삼실, 품질과 부가가치 유통망을 높이고, 유통비용과 과잉생산·생산비용을 낮추는 3업3다운이 성과의 일등공신이다. 

로컬푸드직매장 3호점(화수점)으로 지역 농산물과 먹거리에 큰 경쟁력을 갖춘 지도농협. 장순복 조합장은 농협 본연의 가치를 땅과 사람에게서 찾는다.
로컬푸드직매장 3호점(화수점)으로 지역 농산물과 먹거리에 큰 경쟁력을 갖춘 지도농협. 장순복 조합장은 농협 본연의 가치를 땅과 사람에게서 찾는다.

장 조합장은 이사와 대의원들과도 더욱 밀접한 교감으로 조합원들을 위한 조합원들의 농협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을 위한 조합원의 농협이다. 조합원 건강을 위한 투자, 복지 투자, 소득 위한 투자, 안전한 농산물 유통을 위한 투자, 친목과 단합을 위한 투자에 방점을 찍으며 미래를 이야기했다.
“지도농협이 변할 건 늘 딱 하나입니다. 모든 것입니다. 제 임기 내에 인적 구조의 정상화와 경제적인 안정화를 마련하겠습니다. 그 주춧돌은 조합원과 직원입니다. 빠른 성장보다는 건강한 성장이 우리의 내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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