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강점희 경기고양시일산가구협동조합 이사장

가구박람회의 원조 고양가구박람회
127개 업체 300여 브랜드 최대규모
예술과 가구의 환상적 콜라보 준비 
“고양가구단지의 꿈 곧 현실 될 것”
 

강점희 경기고양시일산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꽃박람회 때문에 고양을 꽃의 도시라는 이미지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원래 고양은 5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가구의 도시이기도 하다”며 “가구인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신나게 일하는 공간, 소비자는 다양하고 질 좋은 가구를 한자리에서 편리하게 1년 365일 만날 수 있는 공간인 고양가구단지를 조성할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점희 경기고양시일산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꽃박람회 때문에 고양을 꽃의 도시라는 이미지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원래 고양은 5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가구의 도시이기도 하다”며 “가구인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신나게 일하는 공간, 소비자는 다양하고 질 좋은 가구를 한자리에서 편리하게 1년 365일 만날 수 있는 공간인 고양가구단지를 조성할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신문]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구유통업이 집중돼있는 고양시에서 열린 고양가구박람회가 올해 13회째를 맞습니다. 국내에서 가구와 관련해서 무수한 박람회가 열리고 있지만, 사실 가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박람회의 원조는 고양가구박람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가구인 각자도생 모습 안타까워
다음 달 8일부터 열리는 ‘2023고양가구박람회’의 준비현황에 대해 듣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을 때 강점희 경기고양시일산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의 일성은 “일산 신도시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고양시가 대한민국 가구산업의 중심지였는데, 가구공단이 있던 식사지구와 덕이지구에 아파트가 들어서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구인들의 유대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안타까웠다”는 말이었다. 

다행히 경기도와 고양시의 관심과 지원으로 10년 넘게 꾸준히 가구박람회를 이어오고 있고, 드디어 청신호가 켜진 가구단지가 조성된다면 가구사업의 ‘메카’로서 고양시가 재조명받을 것이라 ‘믿음’이 박람회를 준비하는 가구인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것이 강 이사장의 설명이다.

2021년 고양가구박람회 현장.
2021년 고양가구박람회 현장.

경기미협과 예술을 가구에 접목
올해 ‘2023 고양가구박람회’가 표방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는 ‘새로운 가구, 행복한 가족 - 꿈꾸는 침대! 행복한 식탁! 포근한 소파!’다. 127개 업체, 300여 개의 유명 브랜드, 1400여 개의 부스로 국내 최대규모다. 

경기고양시 일산가구협동조합이 주최하고, 경기도와 고양시의 후원 그리고 경기미술협회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인테리어 소품이 편리함과 행복을 주는 역할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가구를 관람하면서 생생하게 현장에서 체험도 할 수 있다는 것.

예년과 다른 올해 가구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경기미협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경기아트페스타’다. 경기미협과 협력으로 100명 이상의 유명작가 부스는 물론 연예인 특별 부스 등 약 180개 부스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가구와 예술이 콜라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가구에 예술을 접목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고, 경기미협도 흔쾌히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가구의 최신 기술과 생활 속 예술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안겨주고 싶었습니다.” 

조운희 작 '섬 이야기'
조운희 작 '섬 이야기'
고형재 작 '적색풍경'
고형재 작 '적색풍경'

고양은 50년 역사의 가구 도시
강점희 이사장이 10년 넘게 공들여 추진해온 가구단지 조성도 동력을 받고 있다. 2011년 시작된 가구박람회가 가구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 상당한 역할을 해오긴 했지만, 가구인들의 간절한 염원은 집적된 가구복합단지의 조성이다. 

“꽃박람회 때문에 고양을 꽃의 도시라는 이미지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원래 고양은 5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가구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식사동과 덕이동에 500여 개의 제조·생산·유통 업체가 자리해 전국에서 소비자들이 찾던 시절이 있었죠. 이제 뿔뿔이 흩어져 각자도생하고 있는 가구인들이 한 자리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현실화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고양시 집행부에서 그 필요성과 경제성에 대해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 이사장은 중앙정부, 고양시 등 관계부처와 TF회의 등 다양한 논의와 검토를 거친 끝에 당초 물류단지로 계획했던 덕이동 일대를 「도시개발법」에 근거한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해왔다. 그런 중에 이동환 시장이 취임 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산업자원부를 통한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조합에서 후보지로 선택한 덕이동 고양가구단지도 자족시설의 하나로 그 계획에 포함한다는 것이 현 고양시 집행부의 방침이라는 것.
 
“고양가구단지가 조성된다면 서울 동대문 의류타운처럼 집적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쏟아붓는 막대한 홍보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람회를 열기 위해 치러야 하는 고액의 대관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가격에 가구를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가구인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신나게 일하는 공간, 소비자는 다양하고 질 좋은 가구를 한자리에서 편리하게 1년 365일 만날 수 있는 공간, 고양가구단지를 그런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2021고양가구박람회 개막식 테이프 커팅
2021고양가구박람회 개막식 테이프 커팅

가구산업 미래 이끌 고양가구단지 조성  
경기고양시 일산가구협동조합은 가구단지 내에 가구전시 및 박물관을 개설하고 청년창업지원센터와 가구교육아카데미 등도 운영한다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고양가구단지가 유통·판매 중심 집적단지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고 중장기적 가구산업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는 디자인·조형·제품제작 등 가구 관련 분야의 인재양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양지역에 있는 중부대, 항공대 등 각 대학에 관련 전공이나 과목 개설과 더불어 산학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올해 가구박람회를 꼭 찾아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마지막 요청에 강점희 이사장의 답변은 또다시 ‘기-승-전-가구단지’였다.

“올해 가구박람회에서는 사전등록 이벤트는 물론 전시 기간 중 관람객 선착순 상품 증정 이벤트, 2000만원 상당의 경품 제공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고,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가구산업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실력 있는 업체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며 비교하면서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수익금 일부는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착한소비’를 하는 것이기도 하죠. 박람회에 참여하는 모든 관람객이 이런 멋진 기회를 일시적인 공간에서 제한된 시간에만 맛보는 것이 아니라, 쾌적한 시설과 공간에서 1년 365일 경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며 그 바람을 모아주신다면 우리가 10년 넘게 품어왔던 고양가구단지 조성이라는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2023고양가구박람회 포스터
2023고양가구박람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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