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행주문화제 참여프로그램
‘박 터트리기대회’ 참여해보니

가족·동호인 등 64개 팀 참가
접수조기마감할 정도로 ‘인기’
“행주대첩 승리 의미 되새겨” 

고양행주문화제 인기 프로그램인 '밭 터트리기' 대회. 친한 사람들과 가족들이 단체티셔츠를 맞춰 입고 “파이팅!”을 외쳤다. 모두 돌을 던지며 승자 패자 할 것 없이 스트레스도 던져버렸다.
고양행주문화제 인기 프로그램인 '밭 터트리기' 대회. 친한 사람들과 가족들이 단체티셔츠를 맞춰 입고 “파이팅!”을 외쳤다. 모두 돌을 던지며 승자 패자 할 것 없이 스트레스도 던져버렸다.

[고양신문] 고양시가 주최하고 고양문화재단·고양문화원이 주관한 고양행주문화제는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의 얼을 계승하고 승전을 기념하는 고양시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다. 19~21일 행주산성 일대에서 개최된 고양행주문화제는 다양한 공연과 불꽃드론쇼, 수공예품 판매장인 나루장터와 푸드트럭, 뮤지컬 ‘행주대첩’ 등 여러 가지 체험과 즐길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축제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중 박 터트리기 대회는 여인들이 행주치마에 돌을 담아 날라 승리로 이끈 치열한 전투를 재연한 행사다. 3월부터 모집한 참가자 신청을 조기 마감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가족단위 참가자가 많았고 동호회 등 총 64개 팀이 참가했다. 13일 일산호수공원에서 사전 조 추첨으로 시작된 대전은 20일과 21일 행주산성 내 역사공원 고양 인재교육원 특설무대에서 3판 2선승제로 예선전과 본선을 치렀다.

할머니의 칠순을 기념해, 태권도장에서 단체로, 동네 친구들끼리, 동아리 회원들 등 각양각색의 참가자들은 저마다 전략을 짜며 대회에 열정을 쏟았다. 사력을 다해 상대편 박을 터트리려고 돌을 던진 참여자들의 얼굴엔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이 오갔다.

터져라 터져! 제발! 

이날 기자가 참여한 팀은 아이들과 엄마로만 팀을 이룬 최고 약한 팀이었다. 하지만 건장한 어른들 팀과의 시합에서 1승 2패를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아이들은 연신 떨어진 돌을 주워 모으고 어른들은 온몸의 근육을 끌어올려 혼신의 힘을 짜내 돌을 던졌다. 당연히 질 것이란 예상을 깨고 상대편 박을 터트리는 말도 안 되는 승리를 거뒀다. 

“어린아이들이 있어서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아이들이 돌을 주워와줘서 계속 던질 수 있었다”라며 승리의 기쁨을 표현한 한 참가자는 “아이들에게 추억을 주기 위해 참여했는데 어른들이 더 행복한 하루였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20일 예선과 21일 본선을 거쳐 행주대첩 박 터트리기 대회의 1등은 SB 족구회, 2등은 대화동 통장협의회, 3등은 메인코트에게 돌아갔다. 1등에게는 150만원과 트로피를 주며 2등 100만원, 3등 5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기자와 함께 참가한 팀원들이 눈빛을 반짝이며 결의를 다졌다. “좋다! 내년엔 3등을 목표로 오늘부터 던지기 특훈이다.” 

고양행주문화제 관계자는 “참가 예비팀을 두 배로 받을 만큼 많은 시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대회였다. 고양행주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내년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전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혼신의 힘을 다해 포기하지 않고 돌을 던진 순간 박이 터졌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혼신의 힘을 다해 포기하지 않고 돌을 던진 순간 박이 터졌다.
기자가 참여한 팀은 아이들도 참가한 최약체 팀이었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감격의 1승을 거두었다. 
기자가 참여한 팀은 아이들도 참가한 최약체 팀이었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감격의 1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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