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토지보상률 53%
3기신도시 중 가장 늦어
LH, 착공·입주 지연 부인
올해 내 착공, 27년 내 입주
[고양신문] 토지보상 완료 후 착공이 이뤄진 3기 신도시가 생겨난 반면 고양 창릉지구의 토지보상은 이제 절반 정도 진척된 것으로 나타났다.
3기 신도시 중 인천 계양지구가 작년 11월 가장 먼저 착공했고, 뒤를 이어 하남 교산지구, 남양주 왕숙·왕숙2지구가 다음달 착공을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창릉신도시는 착공은커녕 4월말 기준으로 토지보상률이 53%에 불과하다. 보상 착수 6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 49%까지 빠르게 상승했으나, 올해 들어 토지보상 진척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사실 창릉지구는 3기 신도시 중 가장 늦게 지난해 6월에야 토지보상이 착수됐다. 인천 계양지구와 하남 교산지구가 나란히 2020년 12월 일찌감치 토지보상이 착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반가량 늦은 셈이다. 창릉지구는 당초 2021년 보상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감정평가사 선정 등을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감정평가사 선정에 해당 구역 주민 50% 이상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서로 다른 감정평가사를 내세운 대책위가 난립하는 바람에 토지보상은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창릉지구의 한 보상대책위 주민은 “창릉에는 3개 구역별로 감정평가사를 선정하는 상황에서 대책위가 무려 14개나 난립한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서 수용재결심의가 완료됨에 따라 창릉지구의 토지보상 진척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소유자가 감정평가에 의해 산정된 보상금에 불만을 가질 경우 국토부 산하 중앙토지수용위원회를 통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수용재결심의를 거쳐 보상액이 다시 책정된다. LH 경기북부지역본부 관계자는 “5월 11일 수용재결심의가 완료되어 현재는 재결금(다시 책정된 보상금)이 한창 지급되는 중이다. 그래서 창릉지구는 6월말까지 약 80%의 토지보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토지보상이 완료된 다른 3기 신도시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창릉지구도 올해 안에는 토지보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른 3기 신도시에 비해 창릉지구의 토지보상이 늦춰져 LH가 토지 매입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착공뿐 아니라 입주까지 순차적으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언론에서는 신도시 조성사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인천 계양이 2026년부터 입주하고, 하남 교산지구, 남양주 왕숙·왕숙2지구가 2028년부터 입주하며, 고양 창릉지구는 2029년이 되어야 입주가 시작된다고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LH는 이를 부인하면서 창릉지구의 경우 ‘2023년 하반기 착공, 2027년 하반기 입주’를 견지하고 있다. 창릉지구에서 착공이 먼저 이뤄지는 곳은 창릉천을 기준으로 서쪽 구역으로 예상된다. 2021년 12월, 작년 7월과 12월 등 세 번에 걸친 사전청약 물량 3968세대가 모두 창릉천 서쪽에 몰려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창릉지구에서는 첫 입주가 이뤄지는 곳은 첫마을 시범단지’로 불리는 3개 블록(S5·S6·A4)이며 입주시기는 2027년 하반기”라고 밝혔다.
LH가 경기도의회에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창릉지구의 입주시기는 창릉천의 서쪽(1구역) 1만4363세대는 2027~2028년, 창릉천의 동쪽 아래구역(2구역) 1만4587세대는 2029년~2030년, 창릉천의 동쪽 윗구역(3구역) 5786세대는 2030~2031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