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대덕생태공원 ‘용치공원’ 조성
행주나루터 산책로도 깔끔하게 정비
“한강 친수공원 순차적으로 확대”
[고양신문] 고양대덕생태공원을 가로지르고 있는 대전차방어용 콘크리트 군사시설인 ‘용치’ 주변에 쾌적한 공원이 만들어졌다. 육중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3열 종대로 길게 박혀있는 용치 자체는 손대지 않고, 대신 주변에 벤치와 물놀이터, 초화원, 갯골수로, 징검다리 등을 조성했고, 주차장도 함께 마련했다.
용치공원에서 자유로 쪽을 바라보면 거대한 자유로와 강변북로의 분기점 역할을 하는 대전차방어벽이 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 대덕산과 덕은지구 아파트단지의 모습이 조망된다. 반대쪽 한강변으로 접근하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용치전망대’와 이어지기 때문에 대덕생태공원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냉전 시대의 유물이 특별한 쉼터로 변신한 셈이다.
방화대교부터 가양대교까지, 약 3.5km 길이의 대덕생태공원은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과 이어진, 한강 고양시 구간의 가장 상류에 자리한 수변공원이다. 자유로에서 대덕생태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은 육갑문 옆 대덕생태공원 주차장과 종로구 다목적운동장 주차장, 두 개의 진입로가 있는데 용치공원을 찾아가려면 종로구 다목적운동장 주차장 이정표를 따라 진입해야 한다. 고양시 드론비행장도 용치공원 바로 옆에 있다.
행주산성역사공원과 행주대교를 잇는 500m 길이의 강변책로도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고 있다. 과거 행주나루터가 있었던 이 구간은 고양시 한강구간 전체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이지만, 불법 경작이 이어지고 폐 콘테이너가 방치되는 등 관광명소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양시의 공원화사업에 따라 불법경작지에 화원과 쉼터가 꾸며지고, 잡목이 우거졌던 구간도 시원하게 정리돼 고양한강공원과 행주산성역사공원을 쾌적하게 오갈 수 있게 됐다.
고양시 한강공원의 변신 소식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는 대덕생태공원 마곡대교 인근과 방화대교 하부에도 피크닉 공간을 조성하고, 현재 기본정비만 마무리된 고양한강공원의 공원화사업 실시설계 용역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현재는 고양한강공원의 관문인 행주대교 하부에 회전교차로와 주차장 등을 만들고 있다.
고양시 한강구간이 동시다발적으로 변신해가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해 1월 지구지정 변경을 통해 일반보전지구였던 고양대덕생태공원, 행주산성역사공원, 고양한강공원이 방문자들을 위한 휴게시설과 체육시설 등을 조성할 수 있는 근린친수지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시 생태하천과 관계자는 “시민들이 쾌적하게 여가를 누릴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다양한 모습의 친수공간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시 한강공원의 순차적 변신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생태적 고려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생태전문가들은 방문하는 이들이 자연이 주는 쾌적함을 즐기고, 한강하구의 생물다양성도 풍성해질 수 있도록 고양시 한강공원들이 ‘생태공원 콘셉트’로 설계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