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한국항공대,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 개소
탑재체 전문가 오현웅 교수 주도
우주 탑재체 기술 연구 선도
현장형 우주전문연구인력 육성
[고양신문]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발사도 관심이었지만, 더 큰 관심은 탑재체 위성의 정상적인 분리였다. 탑재한 모든 위성이 성공적으로 분리돼 우주에서의 활동을 정상적으로 시작해야 누리호 도전이 성공한 것. 고양의 한국항공대학이 우주시대 진입의 핵심 과제인 우주탑재체 분야의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KAU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 문을 열었다. 우주시대 진입을 위한 큰 걸음을 시작한 셈이다.
지난 22일 열린 개소식은 우주시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집약된 행사였다. 정부 주도의 누리호 발사 과정에 처음으로 참여한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동환 고양시장, 곧 설립될 예정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 최원호 단장, 국방과학연구소 박종승 소장 등 산업계와 정부관계자들 150여 명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항공대 허희영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말 정부가 2045년 우주 경제 글로벌 강국이 되겠다는 ‘우주경제 발전 로드맵’을 발표했듯이 우리나라도 바야흐로 우주산업 시대에 진입했다”며 “한국항공대가 출범시킨 KAU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는 뉴스페이스 시대 대학이 산·관·학·연의 허브 역할을 통해 우주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혁신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의 소장을 맡은 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 오현웅 교수는 “한국항공대는 우주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모든 학과를 보유한 전국 유일의 항공우주 특성화대학인 만큼, 이러한 특유의 강점을 기반으로 국내 우주 탑재체 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대학 연구소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현웅 소장은 한국항공대 항공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 항공우주공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우리나라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각각 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았으며 올해 한국항공대 교수로 임용됐다. 탑재체 분야 연구역량과 실무역량을 두루 갖춘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한국항공대는 지난 2006년 국내 대학 최초로 큐브위성 ‘한누리 1호’를 발사했으며 정부 우주핵심기술개발사업을 다수 수행해왔다. 지난 3월엔 한국항공대 동문이 주축이 된 우주 전문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우주로켓 발사에 성공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는 이러한 대학의 역량을 모아 ‘우주 탑재체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 및 인력양성의 메카’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세계시장에도 적용될 수 있는 위성·탑재체 기술을 연구하여 △정부와 산업체가 요구하는 실질적인 연구성과를 제공하고 △시스템적 사고의 현장적응형 우주전문연구인력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는 앞으로 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 스마트드론공학과, AI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 인공지능학과의 4개 학과 교수진이 각각 시스템·본체 연구팀, 기계·소재 연구팀, 전기·전자 연구팀, AI·SW 연구팀을 맡아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어진 특별강연에선 국방과학연구소 위성체계개발단의 김경근 단장과 지난 3월 19일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하이브리드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노스페이스의 김수종 대표이사가 각각 정부와 민간의 입장에서 바라본 우주개발의 방향을 소개했다. 김경근 단장은 ‘국방우주비전’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에서 우주가 미래 전장의 핵심영역으로 자리잡는 시점에서 국방우주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자주적 국방우주를 위해 정부가 그리고 있는 미래의 비전을 소개했다. 한국항공대에서 항공우주기계공학과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한 김수종 대표이사는 ‘우주를 향한 도전, 한빛 TLV-소형 발사체 시험발사 성공’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통해 지난 2017년 설립한 우주 벤처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가 소형위성발사체 연구·개발을 위해 밟아온 과정과 앞으로의 도전에 대해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