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건강 살리는 월요시민강좌
강지원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상임대표

[고양신문] 강지원 변호사는 2010년 법조계에서 은퇴했다. 이후 청소년보호우원회 초대 위원장, 푸르메재단 이사장, 교통사고피해자지원 희망봉사단 회장, 타고난적성찾기국민실천본부 상임대표, 자살예방대책추진위원회 위원장,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등 봉사와 나눔으로 사회운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통곡물자역신운동본부의 상임대표를 맡아 통곡물을 전도하고 있다.

그가 자연식의 중요함을 알게 된 것은 2014년 스리랑카에 방문했을 당시였다. 2013년 3월부터 뉴스에 코멘터리로 출연했던 강 변호사는 방송이 오후 5시부터 쉼없이 두 시간 이어지는 데다, 생방송이라 긴장했다고 한다. 속을 든든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방송 전 초콜릿, 크루아상, 소보로빵 등을 섭취했고, 방송이 끝나고 허기가 지면 밥을 또 먹는 식습관을 가졌다. 당시 약 7개월 만에 5㎏이 쪘는데 스리랑카에 방문 후 체중이 4㎏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리랑카에서 지내는 동안 싱싱한 채소 위주의 식단을 한 덕분이었다. 이후로 식습관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통곡물 자연식에도 관심이 생겨 지금의 통곡물 전도사가 됐다. 이날 강지원 상임대표의 강의를 정리한다.


곡물은 좁은 의미의 곡물과 넓은 의미의 곡물로 나뉜다. 좁은 의미의 곡물 화본과 작물인 화곡류를 말한다. 주식으로 하는 곡물을 생산하는 벼과 작물을 말하고, 그 열매를 식용 또는 사료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재배한다. 미곡에는 쌀, 맥류에는 보리·밀·호밀·귀리, 잡곡에는 조·기장·피·수수·메밀·율무 등이 해당한다. 잡곡 중 메밀과 율무는 벼과에 속하지 않지만 그 특성과 용도가 비슷해 편의상 잡곡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넓은 의미의 곡물은 여기에 두과 작물인 콩·팥·녹두·완두·강낭콩·땅콩 등 두류·숙곡류까지 포함한다. 

통곡물은 ‘통째로 먹는 곡물’이라는 뜻으로, 곡물의 과피·종피·호분층 등 등겨층을 벗겨내는 작업인 도정 작업을 거치지 않은 것을 말한다. 주식인 곡물에는 통곡물과 정제된 곡물이 있다. 우리가 주로 먹는 흰쌀은 왕겨를 벗긴 현미에서 속껍질과 씨눈까지 벗긴 것인데, 영양소를 다 벗겨내고 탄수화물 덩어리만 남는다. 정제 곡물인 쌀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현미, 흑미, 홍미, 녹미, 현미찹쌀 등이고 통밀, 통보리, 통수수, 통메밀, 통율무 등이 비정제 곡물이다. 

통곡물의 대표주자
통곡물의 대표주자는 현미다. 현미는 흰쌀에서 왕겨를 벗겨낸 상태를 말하고 백미는 속껍질과 씨눈까지 벗긴 것을 말한다. 현미와 백미의 낱알을 따로따로 물에 담가두면 며칠 후 현미에서는 싹이 나고 뿌리가 나지만 백미는 상한다. 마당에 현미와 백미가 뿌려져 있으면 참새도 현미를 먼저 먹는다. 새들도 본능적으로 완전식을 찾는다. 
현미와 백미의 식품 영양성분을 분석 비교해 보면 현미의 영양성분이 월등히 좋다. 단백질 함량은 높고 무기질, 비타민에서도 현미가 백미보다 높은 수치를 가진다. 

현미에는 인체에 필요한 약 45종의 영양소 중 비타민A·C를 제외한 모든 필수 영양소가 거의 완전식품 수준으로 들어있다. 에너지원인 3대 영양소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이 충분하다. 또, 섬유질(셀룰로즈)이 3배나 많다. 현미는 씹는 질감이 질기거나 거칠어 많이 씹게 하고, 타액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효소를 분비하게 한다. 씹기 운동을 하게 하고 침의 기능까지 가져오는 것이다. 현미에는 생리활성물질과 파이토케미컬 등이 살아있어 항산화, 해독, 면역, 호르몬 조정, 향균 등에 도움을 준다. 현미는 완전히 연소돼 에너지 면에서 백미보다 훨씬 좋다. 또, 현미가 피를 약알칼리성으로 만들면서 간,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고, 피로감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어 회춘 강화식으로도 불린다.

통곡물과 ‘끝까지’ 씹기
씹기는 입에서 침이 나오게 하는 것 외에도 큰 역할을 한다. 씹기는 입만을 움직이는 작은 운동이 아니라, 전신을 움직인다. 얼굴근육을 사용하는데, 목, 어깨, 허리 등 여러 근육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씹기는 위액이나 장액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 효율을 높이고 위장병 예방이나 체중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씹기는 뇌를 움직여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뇌에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해 노년기 인지장애, 치매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통곡물은 맛이 없다거나 소화가 잘 안된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끝까지 씹으면’ 단맛이 나고 소화도 잘 된다. 백미가 단맛이 나고 소화가 잘된다고 생각하지만, 혈당이 빨리 오르고 오래 씹지 않아도 돼 씹기의 효과와 기회를 빼앗게 된다. 
통곡물 끝까지 씹기를 통해 저작·타액 운동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통곡물 꼭꼭 씹기를 위해 밥과 반찬을 따로 씹는다. 그래야 주식(主食)인 밥을 오래 씹을 수 있다. 다음으로 밥을 입에 넣으면 수저를 내려놓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알갱이 하나하나가 완전히 분쇄될 때까지 씹고 또 씹는다. 엿당이 나올 때까지 씹는다. 현미를 끝까지 씹으면 탄수화물로 분쇄되는데, 이것을 엿당이라고 한다. 조상들은 엿같이 맛있다 해서 엿당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끝까지 씹지 않으면 엿당을 느끼기 어렵다. 

씹기는 치아·구강 운동만이 아니라, 뇌·혈액·전신까지 아우르는 정신·건강 운동이다. 대한민국의 밥상을 통곡물과 씹기명상인 ‘끝까지 씹기’로 바꾸어야 한다. 

강의가 끝나고 통곡물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강의가 끝나고 통곡물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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