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작가 초대전 <색으로 물들다>
소소한 일상 담아낸 다양한 색연필화
~14일까지, 일산역 전시관
[고양신문] 색연필 작가들의 소박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민작가 초대전 ‘색으로 물들다’가 일산역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달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색연필 작가 12명이 참여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색연필화 특유의 부드럽고 화사한 매력을 선사하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잔잔한 수면 위에 핀 연꽃, 탐스럽게 익은 사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 그림이 있는가 하면 가족의 모습, 귀여운 반려견, 구겨진 쇼핑백 등 소박한 일상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담아낸 정겨운 작품들도 있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 전시를 열다 보니 일산역 전시관 구석구석을 알뜰히 활용했다. 삼각대로 패널을 세우기도 하고, 상설 전시되고 있는 역무용품과 철도 관련 자료들 사이사이에 작품을 배치하기도 했다. 덕분에 옛 기차역의 정취와 색연필로 그려낸 회화 작품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너지를 발산한다.
얇은 천을 스크린 삼아 늘어뜨린 한쪽 코너에서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창작 의도를 직접 설명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정정희 작가는 “내가 사는 일산역 주변의 풍경을 그리던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다. 일산역 전시관에서 전시회를 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산역 전시관은 1933년에 지어진, 고양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인 옛 경의선 일산역사를 리모델링해 만든 공간으로 등록문화재 제294호로 지정된 근대 문화유산이다. 90년이 넘은 전통 박공 양식의 지붕이 90년이 넘는 세월을 지키고 있고, 작지만 아기자기한 뒷마당에서 이런 저런 행사들이 열리기도 한다.
전시관은 고양시새마을회(회장 김창규)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일산역 전시관 관계자는 “작품 전시를 희망하는 시민 작가에게 전시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웃 주민들이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31-902-17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