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화정요양원, 시스템 개발
빅데이터와 딥러닝 활용
우수아이디어 공모전 대상도

고양화정요양원에서는 독자적인 치매 예방프로그램을 개발해 어르신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고양화정요양원에서는 독자적인 치매 예방프로그램을 개발해 어르신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옛말에 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가면서 치매를 걱정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원인불명의 이유로 고령자 중 13.8%가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가운데 고양화정요양원에서 치매 환자들을 위한 인공지능 돌봄시스템을 개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10년 넘게 현장에서 직접 돌봄을 실천하며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는 원종성·오형숙 원장은 사례가 다양한 치매 환자들에게 효율적인 맞춤 케어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돌봄시스템'을 고안했다. 빅데이터와 딥러닝을 활용해 특허 출원된 ‘인공지능 돌봄시스템'은 지난해 열린 전국 건강보험공단 우수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치매 환자를 위한 돌봄 방법 매뉴얼 가이드로 채택됐다.

고양화정요양원 원종성 원장은 “치매는 노환으로 발현되는 정신적 만성질환으로 병원에서도 특별한 처방이 없고, 입원도 허용되지 않는다.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도입되면서 환자들이 재가 돌봄서비스와 요양시설 입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사례가 다양한 치매 환자를 돌보기엔 전문적인 매뉴얼이 없어 사실상 현장에서는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실정이다”라며 빅데이터를 구축해 인공지능 돌봄시스템을 개발한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고양화정요양원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정기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기관(A등급)으로 선정됐다.
고양화정요양원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정기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기관(A등급)으로 선정됐다.

'인공지능 돌봄시스템'은 전국의 중대형 요양시설에서 매월 실시하는 사례관리 회의에서 나온 증상과 사례별 자료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유사 증상의 사례군에 따라 적재적소 환자들에게 맞는 돌봄 방법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점, 개별 사례에 따른 효과적인 돌봄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정받으며 고양화정요양원은 2023년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정기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기관(A등급)으로 선정됐다.

단순 사례별 맞춤 방안뿐 아니라 빅데이터로 도출된 다수의 케어 방안으로 치매 환자 본인과 보호자 모두 존엄성을 보장받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양가적 의견을 수렴해 케어함으로써 책임 한계를 보호자와 돌봄자가 명확히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을 받았다. 

‘개별 신체적·인지적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섬김’을 운영 원칙으로 삼는다는 원종성 원장은 “요양보호사들의 권익과 복지, 환자와 보호사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라며 “실제로 요양원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만큼, 여기 계신 모두가 부모님이란 생각으로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가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고양화정요양원 원종성·오형숙 원장은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치매 예방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여한 바 있으며, 공동저서로 『요양원 365일』과 『요양원 일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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