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봉 아쿠아 포닉스-봉스팜 대표

[고양신문] 김주봉(45세) 대표는 일산서구 법곳동 송포농협 도정공장 맞은편에서 아쿠아 포닉스(물고기 양식에 사용하는 물로 채소를 키우는 농법)로 유럽형 채소들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기술 계통 솜씨가 좋았던 아버지가 아쿠아 포닉스 농법 재배 틀을 모두 짜놓았다"라며 "이를 어머니(박명숙)와 잘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말했다.
평생 친환경 농법을 지켜오던 그의 아버지(고 김승수씨)는 3년 전 화장실에서 쓰러진 후 뇌경색으로 돌아가셨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서울과 일산에서 전자담배 매장 3곳을 운영했다. 그러다 가업을 잇기 위해 매장을 2개로 줄였고 평일에는 직원에게 매장을 맡긴 후 무작정 농업에 뛰어들었다.
“학창시절 주말마다 일손을 도왔지만, 막상 맡아 하려니 약간의 두려움이 몰려왔다”며 “오직 어머니와 힘을 합해 아버지가 물려준 유산을 잘 지키고 관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한다.
고양시 최초로 김 대표가 심혈을 기울이는 아쿠아 포닉스 재배는 물을 기본으로 해서 순환식으로 채소를 재배하는 원리다. 물고기를 키워서 발생되는 물고기의 유기물(배설물)을 다양한 생물학적 여과장치를 거쳐 채소에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2년 전 면역성이 강한 물고기 치어(비단잉어, 향어)를 1000마리 넣었는데 300마리는 중간에 적응을 못했다"라며 "해양수산자원연구소 이동훈 박사의 자문을 받고 미생물을 공급하면서 회복했다"고 한다.
아쿠아 포닉스는 단순하게 물고기 수조에서의 배드 순환 방식이 아니라, 채소와 물고기가 서로 공존하는 농법을 관찰을 통해 파악해야 되고, 비 오는 날 햇빛을 대체하는 LED조명 설치 등의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재배에 사용되는 물은 하루 4회 바꿔줘야 한다. 비단잉어와 향어는 위가 없고 장만 있어서 3시간 간격으로 먹이를 공급해줘야 한다. 모종은 직접 키워서 재배판에 꽂는데 모종을 넣을 때마다 재배판에 끼인 녹조를 깔끔하게 닦는 것도 중요한 일과다. 채소 재배지는 나방 유입을 막기 위해 방충망 관리도 꼼꼼히 해야 한다. 
이렇게 애지중지 친환경으로 카이피라, 미니로메인 등 샐러드와 샌드위치용 7종류의 유럽형 채소를 키운다. 이들 채소는 호수장터, 수목장터(고양체육관 수영장 앞), 로컬푸드직매장, 직거래 등으로 판매한다. 
고양시 친환경 농업연구회 회원, 송포농협 조합원인 김 대표는 4년째 크로스핏 운동을 지속하며 농사 못잖게 자신 체력관리도 성실히 하고 있다.
어머니 박명숙씨는 “아들이 워낙 세심하게 관찰하고 연구해서 작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채소가 출하되고 있다"라며 "올해는 아들이 좋은 짝을 만나 심성 고운 며느리를 맞이하는 것이 소원이다”고 말했다. 김주봉 대표는 “어머니가 옆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셔서 아쿠아 포닉스 재배기술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라며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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