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고 김민채·양지우 선수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
“꾸준함과 한계극복이 비결”

국가대표 선발 경기 승리 후 환호하는 안진우 감독, 김민채 선수. 사진제공=안진우 감독
국가대표 선발 경기 승리 후 환호하는 안진우 감독, 김민채 선수. 사진제공=안진우 감독

[고양신문] 올해 9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고양고등학교 김민채 선수와 양지우 선수가 태권도복에 태극기를 달고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6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개최된 ‘제12회 아시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남자 -78㎏급에서는 고양고 2학년 양지우 선수가, 여자 -46㎏급에서 김민채 선수가 각각 1위를 차지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번 선발에 대해 고양고 안진우 감독은 “두 선수가 실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견뎌낸 결실”이라며 “고양고등학교의 핵심 가르침인 인성·예절과 훈련 속 피어난 악동 같은 자신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지우 선수는 작년 무릎 부상을 겪었음에도 8개월간 재활 후 당당히 국가대표 자리를 거머쥐면서 스포츠인에게 ‘극복’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안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양 선수는 부상을 당한 1학년 초반에는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아 무척이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할 수 있다는 끈기와 관심으로 차근차근 재활을 병행하는 등의 천신만고 끝에 ‘대역전승’을 이뤄냈다. 누구보다 태권도를 좋아하고, 누구보다 창의적이면서, 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기백을 지닌 양지우 선수야말로 안 감독이 생각하는 진정한 ‘무도인’이다.

(왼쪽에서부터) 안진우 감독, 양지우 선수. 사진제공=안진우 감독.
(왼쪽에서부터) 안진우 감독, 양지우 선수. 사진제공=안진우 감독.

양 선수가 극적인 ‘극복’을 보여줬다면, 김민채 선수는 담백한 ‘꾸준함’을 보여왔다. 개인기록, 학업, 교우관계, 인성 그 무엇도 빼놓지 않고 알뜰히 챙기는 김 선수이지만, 그 담백함은 훈련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다. 김 선수같은 경량급 선수에게 ‘체중관리’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동시에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매번 경기 막바지에 역전패로 아쉽게 순위권으로부터 밀려났던 그는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평일, 휴일을 가리지 않고 모교인 오마중 운동장을 찾는다.

김 선수는 “일주일에 최소 다섯 번 정도는 모교를 방문해 땀복을 입고 운동해 체중 관리를 하고, 운동 없는 날은 러닝을 하는 등 체중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며 “흐르는 비지땀과 함께 약점들이 하나씩 씻겨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늘 성장하는 기분이 들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즐겁게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스승이자 멘토인 안 감독은 이런 잔잔하고 쉼없는 정성이야말로 국가대표 선발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왼쪽에서부터) 안진우 감독, 김민채 선수. 사진제공=안진우 감독
(왼쪽에서부터) 안진우 감독, 김민채 선수. 사진제공=안진우 감독

태권도 명문 고양고등학교는 지난해에도 청소년 국가대표 두 명을 배출하는 등 활발한 성과를 거둬왔다. 학생들을 13년간 지도해온 안 감독은 “학생 선수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훈련에서의 팀워크’와 ‘학업에서의 태도’를 동시에 가르치고 있다”라며 “이번 국가대표 선발처럼 학생들이 코치진과 감독 선생님의 가르쳐준 좋은 방향으로 함께 걸어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뛰어난 선수와 감독, 코치진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고양고의 저력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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