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외출] 일산 일상 by 빙수 팝

맛으로 소문난 정발산동 빙수맛집
국내산 팥 하루 종일 정성껏 졸여  
눈꽃빙수 한입 떠먹으며 행복 충전

빙수팝의 시그니처 전통눈꽃팥빙수.
빙수팝의 시그니처 전통눈꽃팥빙수.

[고양신문] 여름이 돌아왔다. 뜨거운 열기에 입맛을 잃어가는 요즘 눈처럼 부드러운 우유 살얼음에 달콤한 과일과 단팥이 올라가는 빙수 한 그릇으로 행복을 충전해보는 건 어떨까?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빙수의 역사는 기원전 3000년경까지 올라간다. 중국 황실의 왕과 귀족들이 즐기던 귀한 여름 별미였던 빙수(氷水)는 얼음을 잘게 부수어 갈아 꿀과 우유를 부어 먹는 것에서 시작했다. 고대 마케도니아와 그리스에서도 먹던 빙수는 현대의 냉장 시설과 제빙기의 등장으로 이제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를 잡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시장에서 갈아먹던 얼음 빙수를 시작으로 호텔에서 즐기는 프리미엄 과일 빙수까지, 이제는 종류부터 먹는 방법까지 수백 가지가 넘는다.

일산동구 정발산동 행정복지센터 뒤에 있는 카페 ‘일산 일상 by 빙수 팝’에서는 소복하게 쌓인 하얀 첫눈같은 우유 빙수 위에 여러 가지 토핑을 얹어 다양한 빙수를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하얀 눈꽃 빙수에 적당히 달콤하게 졸여진 진득한 팥을 올려 한입 먹으니 사르르 녹는 맛이 호사스럽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단팥은 모두 전북 부안의 농산물 수매처에서 직접 공수해온 최상급 팥을 이용해 만든다. 성수기에는 일주일에 3번 15㎏의 팥을 사용한다. 단팥은 전날 하루를 걸려 졸이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해서 만든다. 팥을 물에 불리는 과정을 생략하고, 끓이면서 팥의 풍미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은 고되고 오래 걸리지만 “뭐든 제대로 해야지만 직성이 풀린다”라는 고집스러운 주인장의 성격과 닮았다.

“일반 카페에서 말하는 ‘국내산 팥 사용’이 수제 팥 사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장에서 만든 팥 조림도 많다”라며 “14년 전 빙수 메뉴를 처음 시작하면서 빙수의 시작은 팥이라고 생각해 시장에서 팥부터 구매해 연구했다”라고 한다.

망고빙수와 인절미빙수.
망고빙수와 인절미빙수.

일산 일상의 빙수는 14~15가지의 메뉴가 있으며 이름도 투명하다. ‘방앗간 인절미 떡 눈꽃 팥빙수’는 실제로 주엽역에 있는 방앗간에서 가져오는 인절미를 올리고 ‘필리핀카라바오 생망고 눈꽃 빙수’는 이미 설명이 이름에 다 들어가 있다. 빙수 위에 올라가는 아몬드도 매장에서 직접 구워 올리는 주인장에게 빙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질문했다. 
“예전에는 전부 비벼서 드셨지만, 숟가락 위에 부드러운 우유 빙수를 뜨고 팥을 조금씩 올려 드시는 것이 각각의 맛을 조화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카페 일산 일상은 ‘일산’에 있는 카페에서 ‘일상’을 같이 편안하게 보내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지어졌다. 카페 창업 전 플로리스트라는 특별한 이력을 지닌 강병안 사장은 “초록 식물들이 가득한 작은 가게에서 손님들에게 정성 가득한 커피와 인공첨가물 없이 건강한 맛을 선물하고픈 아빠의 마음으로 카페를 운영 중”이라고 말한다. 

초록색 식물 화분이 가득한 카페 실내공간. 
초록색 식물 화분이 가득한 카페 실내공간. 

일산 일상은 커피 맛으로도 마니아들 사이에 유명하다. 전문 바리스타 교육과정 후 전국의 서른 군데가 넘는 유명 전문가들의 커피를 모두 방문해 맛을 볼 만큼 커피에 대한 고집과 진심이 남다르다. 18년 경력의 바리스타인 그의 커피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탐바칸 농장을 방문해 직접 고른 후 직수입한 ‘옴쿠슈마’원두로 만들어진다. 일산 일상 카페에서는 바리스타 교육과정과 카페 창업교육과 정도 진행하고 있다.

주소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181번길 48
문의 0507-1363-1379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직수입한 원두로 커피를 내리는 강병안 사장.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직수입한 원두로 커피를 내리는 강병안 사장. 
지하 1층의 다목적 공간에서는 바리스타교육, 베이킹수업, 스터디, 공예수업 및 전시관등 다양한 공간대여로 이용가능하다.
지하 1층의 다목적 공간에서는 바리스타교육, 베이킹수업, 스터디, 공예수업 및 전시관등 다양한 공간대여로 이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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