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정수장 검사항목에 골프장 농약측정 X. 유입 시 대책 없어
[고양신문] 고양정수장에서 매달 1회씩 검사 중인 수돗물 검사항목에 골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주요 농약과 제초제 성분이 애초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양시가 정수장 농약피해 우려에 대해 “수질검사 결과 농약 성분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답변해온 부분과 배치되는 것으로 후속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산황산골프장증설백지화 범시민대책위(이하 범대위)가 공개한 5월 10일 기준 고양정수장에서 채수된 수돗물 검사지를 살펴보면 총 59가지 항목 중 골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농약성분인 클로로탈로닐, 티오파네이트 메틸, 이플디온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제초제 성분 또한 검사항목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조정 범대위 대표는 “골프장이 정수장 인근에 들어서는 경우는 유례가 없기 때문에 농약이나 재초제 성분은 애초에 검사항목에서 제외된 상황”이라며 “이런데도 고양시는 수질검사 결과 농약성분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골프장을 증설하는 대신 검사항목에 농약 성분을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정 대표는 “비산되는 살충제나 제초제는 미량이기 때문에 수질검사 기준에 따라 불검출 될 수 있다”며 “하지만 검사 결과에 나오지 않을 정도의 소량이라고 해도 농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영유아나 가임기 여성 등 건강 취약계층에게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크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범대위 측은 수돗물 농약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증설계획 자체를 철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정 대표는 “골프장 농약은 살충제 뿐만 아니라 살균제와 애벌레 퇴치, 두더지 퇴치 등 수많은 종류가 사용되기 때문에 사후 측정이 어렵다”며 “시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정수장 옆 골프장 증설계획을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범대위 측은 21일 이동환 시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산황산 골프장 증설계획 사업인가 철회를 요구했으나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한 채 1시간 만에 면담이 종료됐다. 이날 자리에서 범대위 측은 △농약비산거리 측정을 위해 현장에 기상측정기를 설치하고 1년간 조사기간을 가질 것 △골프장 증설사업 필요성 여부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할 것 등을 요구했으나 시장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 범대위 측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질의에 대한 답변을 재차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