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로 인한 전 지점 매각
28개 지점, 고양에 16개
임금 체불 규모 수억대
사측 “간이대지급금 받아라”
[고양신문] 지난 8일 부도로 인해 전 지점 매각을 알린 JMS 휘트니스가 직전까지 회원을 모집하면서도 임금이 체불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JMS 휘트니스는 김포, 파주, 제주 등 전국 28개 지점을 운영하는 기업형 휘트니스센터로, 최근 ‘검단 30호점’ 오픈을 앞둔 상태였다.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지점은 백석 본점을 포함해 16개로 전체 지점의 절반 이상이 고양시에 위치해 있다.
올해 1월부터 JMS 휘트니스 주엽점 안내 데스크에서 일했던 정고은씨는 4월부터 급여를 받지 못했다. 급여 미지급 사유는 회사 내부 사정이었다. 정씨를 비롯해 실장을 맡았던 이성아씨 등 안내 데스크에서 일했던 근무자 9명 모두 급여를 받지 못했다.
해당 휘트니스 센터에서 일했던 트레이너의 경우 올해 2월부터 임금 체불이 시작됐다. 트레이너 A씨에 따르면 JMS 휘트니스의 임금 체불 규모는 수억대다. A씨는 “주엽점은 정식 오픈이 올해 1월이었고, 소속 트레이너가 많지 않아 임금 체불 규모가 크지 않지만 다른 지점의 경우 작년부터 회사 내부 사정을 핑계로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인수자가 없어 폐업한 킨텍스 지점의 경우 한 사람당 천만 원 이상 밀려 있다. 한 지점당 최소 1억씩 밀려 있다고 보면 된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JMS 휘트니스의 대표인 전모 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본사 측은 회사의 부도로 급여를 지급할 수 없으니 노동청에 신고해 간이대지급금을 통해 급여를 받으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A씨는 “노동청에서는 민원 건이 많다 보니 지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며 “노무사를 고용해 소송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사안의 진행 상황에 대해 고용노동부 고양지청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30호점 오픈 앞뒀지만 “속 빈 강정”
주엽점의 경우 오픈 전부터 잡음이 많았다.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사가 중단되거나 기구를 렌탈하고 방화 유리를 설치할 돈이 없어 오픈 날짜를 차일피일 미뤘다. 자금 문제에 골프장 미허가까지 겹쳐 매각 전까지도 공사를 완료하지 못했지만, 골프장 운영을 홍보해 회원을 모집했다.
A씨는 “백화점에 허가받지 않은 상태에서 골프장 운영할 거라며 오픈 전부터 회원을 모집했다”며 “그렇게까지 회원을 받아 매달 2억 원의 매출이 나왔지만, 공사대금을 비롯해 직원들 월급을 못 준다는 게 의문스럽다”고 토로했다.
A씨는 프리랜서로 계약했지만 상주 직원처럼 일했어야 했던 근무조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주말 당직, 전단지 배포, 센터 청소, 탈의실 청소를 비롯해 화장실 청소까지 센터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았어야 했다. 회사는 이와 같은 계약서에 포함돼 있지 않은 시설 관리 업무를 트레이너들의 ‘자발적인 업무’라고 칭하는 ‘자치협약서’를 작성하게 했다.
임금 정산 방법, 보장되지 않는 휴게시간, 계약과 다른 근로 조건 등 부당하다고 느낀 게 많았지만 목소리 내기는 어려웠다. A씨는 “그만둘 때는 ‘검찰·경찰·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며 “직원들 대부분이 20~27세 어린 사회초년생이다 보니 겁주기용으로 법적 효력이 없는 문서를 작성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JMS 휘트니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와 같은 이니셜을 사용해 논란이 돼 “JMS 휘트니스의 이니셜은 당사 전민식 대표의 이름 약자이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정명석·JMS 사이비 종교 단체와는 무관하다. 안심하고 이용해 달라"고 회원들에게 해명했다. 이를 기회 삼아 ‘파격 할인’으로 회원을 대거 모집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