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의 교통안전칼럼

[고양신문] 누구나 기다리는 바캉스 계절이 왔다. 바캉스(Vacance)는 ‘자유롭다’, ‘텅 비었다’라는 라틴어 바카티오(vacátĭo)에서 유래된 프랑스어다. 결국, 휴가라는 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괴로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비워내는 시간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여름 휴가철에도 무더위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17~2021년) 여름 휴가철(7월 16일~8월 31일) 교통사고 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591.8건이었으며, 9.6명이 사망하고 883.6명이 다쳤다.

여름 휴가철에는 평상시보다 하루 평균 약 3건의 사고가 더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평상시에 퇴근 시간대인 저녁 6~8시(14.0%)에 교통사고가 집중되는 것과 달리, 여름 휴가철에는 주간(08시~20시)에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름 휴가철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후 4~6시(12.8%)로 나타났다.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휴가철 통행량이 감소하면서 교통사고도 감소했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된 시점에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다가옴에 따라 전국 피서지, 도로는 차들로 붐빌 전망이다. 교통량이 많아지면 교통사고 증가도 예상된다. 올해는 휴가철 차량 이동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에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한 휴가를 보내기 위한 여름 휴가철 교통안전 수칙 세 가지를 제안해 본다. 첫째, 사전 차량 점검이다. 평소 단거리 출퇴근과는 달리 휴가철에는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는 만큼 냉각수, 브레이크, 블랙박스를 점검하자. 특히 타이어는 펑크 시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타이어 압력이나 마모도를 점검해야 한다.

​둘째, 졸음운전의 예방이다. 주행 중 창문을 주기적으로 열어주거나 환기 상태로 해야 한다. 에어컨을 과하게 사용하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량이 증가해 졸음을 유발하게 된다. 2시간 이상 장거리 운행 때에는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려 스트레칭을 하는 등 휴식을 취하자.

셋째, 안전 운전을 해야 한다. 일상을 벗어나 휴가지로 향하는 들뜬 마음은 과속, 신호위반 등 중대한 교통법규 위반으로 이어져 사고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그렇기에 특히 휴가철에는 차분한 마음으로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안전 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감
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감

누구에게나 휴식은 달콤한 것이며 꼭 필요하다. 휴가철 기쁜 마음으로 일상을 벗어나기 전에는 차량 점검을 꼼꼼히 하고 안전 운전해야 한다. 즐거운 여름 휴가철을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

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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