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출회복 꿈꿨지만
외출 줄고 고물가로 어려워
온라인 소비 확산이 타격
“회복세처럼 보이지만 역신장”

팬데믹으로 온라인 소비가 고착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팬데믹으로 온라인 소비가 고착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고양신문] 고물가 흐름으로 인한 장기 경기침체로 전국적 유통업계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고양시 유통업계 상황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8년 전체 매출 비중의 62.2%를 차지하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2022년 연간 매출 동향에서는 52.4%로 하락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비중은 2018년 37.9%에서 2022년 48.6%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구매 수요가 온라인 쇼핑으로 몰리면서, 식품, 가구 등 대부분의 상품군 온라인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외출자제·다중이용시설 기피로 전체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 추이도 변화를 겪은 것이다. 

올해 상황을 살펴보면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과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월보다 유통업체 매출이 늘어났다. 지난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14조97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홈플러스일산점 관계자는 “주변에 주거시설이 많지 않아 원래도 매출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021년보다 2022년엔 회복됐다”며 “가장 매출이 안 좋았던 때와 비교하면 15~20%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온라인 유통업체의 활성화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좀처럼 회복이 쉽지 않다. 엔데믹의 영향으로 외출이 잦아져 소비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물가 흐름과 온라인 소비 고착화로 매출 하락세를 회복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 대형마트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팬데믹 당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외식 인구는 줄었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상승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매출은 줄고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롯데마트주엽점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로 매년 3~4%씩 매출 하락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자제, 야간 활동 감소 등 생활패턴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며 “2023년 들어와서 감소폭이 2%대로 줄어 회복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야간매출 감소, 물가 상승, 온라인 매출 상승 등 다른 부분에서 영향을 받아 역신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외부 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패션, 화장품 등의 품목은 매출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백화점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대형마트와 같은 중·저가 유통업체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의류, 화장품 등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여행의 활성화로 소비가 분산돼 대형마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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