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황산골프장증설백지화 범시민대책위, 기독교대책위 기자회견

[고양신문] 산황산 골프장 증설에 대한 시민불복종 운동의 큰 매듭을 짓는 기자회견이 3일 고양시청에서 열렸다. 산황산골프장증설백지화 범시민대책위와 기독교대책위가 함께 마련한 이날 기자회견은 10년 동안의 시민불복종운동 어려움을 되돌아보고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였다. 

이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양시민들은 환경운동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시민들의 염원에 공감하고 실시계획인가 과정을 면밀히 살펴 미수용을 결정한 이동환 시장님에게 고맙다. 만약 염려하는 소송이 들어오면 시민들은 법원에 ‘피고보조참가’를 신청하는 등 필요한 부분에서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산황산이 체육시설(골프장)로 조성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준 ‘도시관리계획 변경’이라는 족쇄는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며 이에 따른 요구사항도 전달했다. 대책위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이라는 족쇄를 풀어줄 것  △산황산의 훼손된 산림이 회복될 때까지 조치를 취할 것 △산황산을 개발부지로만 보는 사람들에 대항해 고양시·시의회·시민이 협력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는 “저는 녹색연합 상임대표를 10여년 맡으면서 인천 계양산 골프장 반대운동을 지켜봤던 사람이다. 당시 대기업에 맞서 싸워 이긴 일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살고 있는 고양에서 산황산 골프장 저지를 성공하는 것도 보게 됐다”면서 “돌아보건대 참으로 길고 긴 싸움이었다. 산황산 골프장 주변에 사시는 분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우미란 고양파주두레생협 이사장은 “농약을 사용하는 골프장 인근에 정수장이 있다는 소식을 조합원들에게 적극 알렸다. 산황산 맨발걷기 행사에 참여했을 때는 산황산이 왜 있어야 하는지 절감했다. 고양의 중심에 있는 산황산이 골프장 때문에 망가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강원도 골프장 문제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성율 목사도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박성율 목사는 “산황산 골프장 증설을 막아낸 범시민대책위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 외롭고 힘든 싸움에 동참한 분들의 모습이 안쓰럽고 처절해서 ‘끝까지 싸우세요’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승리의 소식을 전해줘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김경희 전 도의원은 “17일 동안 단식했던 조정 의장님, 3년 6개월 동안 텐트 시위를 분담해서 해주신 여러 시민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골프장 증설을 위한 실시계획에 대해 시장의 권한으로 미수용 결정을 내린 이동환 시장님에게도 감사드린다. 자본의 힘으로 움직여지는 세상에서 산황산이라는 환경의 가치를 지킨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이었다. 이번 싸움으로 정수장의 물이 더 오염되는 것은 막았다”고 말했다. 
   
윤판중 풍동 중앙하이츠빌 입주자 대표는 “산황산 골프장 증설을 막기 위해 시장 면담을 중재해준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특히 김종혁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이정형 부시장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가운데)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가운데)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