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1942곳·고양에 30곳
1인가구·인구밀집지역 대상
일부 부정인식에 예산부족
“적극적인 홍보에 어려움”
[고양신문]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스토킹 범죄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예방 및 야간 통행 안전 보장을 위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여성안심귀갓길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1942곳, 고양시에는 30곳 조성돼있지만 여성안심귀갓길의 존재를 아는 시민들은 많지 않아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성안심귀갓길은 2013년 ‘안심귀갓길’ 제도가 시행되면서 전철역, 광역버스 정류장 등 대중교통 하차지점에서 원룸·빌라촌 등 주거지로 귀가하는 길, 골목길·이면도로 등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경로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여성안심귀갓길을 지정할 때에는 야간 시간대 주요 귀가 동선뿐 아니라 △범죄분석 △범죄예방진단 △주민 여론 △경찰서장 판단 등 항목별 적합성을 종합 검토하고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지정한다.
고양시에는 30곳이 조성됐는데 고양경찰서는 10곳, 일산동부경찰서는 11곳, 일산서부경찰서는 9곳을 각 지구대·파출소별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각 구간에는 지자체가 설치한 가로등, 방범용CCTV, 로고젝터 등과 경찰이 설치한 위치표지 안내판, 안심거울, 이동형CCTV 등이 조성돼있다. 올해부터는 사각지대에 큐브형 LED 위치표지 안내판을 설치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초창기 설치한 노면 표지, 위치표지 안내판 등의 노후화뿐 아니라 시인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큐브형 LED 위치표지 안내판은 사건·사고가 많은 야간에 시인성이 부족한 일반 표지판에 비해 야간에도 명확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고양경찰서 생활안전과 관계자는 “큐브형 LED 위치표지 안내판은 눈에 띄는 색상, 디자인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어 주택지 방면 골목 입구 등에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안심귀갓길은 경찰서 생활안전과 생활안전계 범죄예방 진단팀의 주도로 점검을 진행한다. 매년 1회 정기적으로 여성안심귀갓길의 일제 정비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수시 점검이 이뤄지는데 지구대·파출소 경찰관이나 자율방범대, 지역주민 등의 민원을 통해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수시 점검에서는 방범 시설 노후, 고장 및 신규 설치 요청 여부와 사각지대 CCTV 및 신고표지판 설치 유무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고양경찰서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안심공동체 활동의 일환으로 여성안심귀갓길 합동점검 및 순찰을 진행해 지도농협부터 가라산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1㎞ 구간의 방범용CCTV, 비상벨 작동 여부를 점검했다.
여성안심귀갓길 설치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모르는 시민이 많은 것에 대해 고양경찰서 생활안전과 관계자는 “‘집값 떨어진다’ ‘미관상 좋지 않다’ ‘왜 여기가 여성이 다니기 불안한 길이냐’ 등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분들도 있다. 한 지구대·파출소에서 많게는 4개, 적게는 1개의 구간을 관리하는데 넓은 구간을 수시로 관리하기 어려울뿐더러 배당되는 예산도 넉넉하지 않아 적극적인 홍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대대적인 홍보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설물 관리와 점검에 적극적으로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