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규(시어머니)‧김신정(며느리)

[고양사람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는 가까우면서도 어려운 사이지만 덕양구 고양동에서 시어머니 최완규씨와 며느리 김신정씨 사이는 정다워서 주변에 입소문이 났다. 

시어머니 최완규씨는 “최근 친구 8명과 함께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었는데, 우리 며느리가 직장을 다니면서 디저트 세트를 직접 만들고 예쁘게 개별 박스에 담아서 여행출발 2일 전에 택배로 보내준 적 있다”고 자랑했다. 며느리 김신정씨는 “우리 시어머니 친구분들과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좋은 곳 구경 잘하시라고 마음 선물을 드렸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는 고양동에서 큰딸 부부와 함께 살고 있고, 며느리는 풍동에서 10년 넘게 살다가 지금은 남편과 본인의 직장에 출근하기 쉽도록 용인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원래 최완규씨는 일산서구 탄현동에서 99세까지 사셨던 본인의 시어머니를 50년 넘게 모시고 살면서, 30년 넘도록 자영업까지 했다. 최씨는 “10년 전 어느 날, 뇌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큰 수술 후 가족들의 염려 속에서 다시 회복됐다”며 “탄현동 집은 전세를 놓고 고양동 큰딸 부부랑 함께 산 지 10년 쯤 됐다”고 한다.

충청도가 고향인 최씨는 24세에 결혼했는데(남편 2009년 별세) 8남매의 맏며느리로써 알뜰살뜰 챙기며 살아왔다. 시부모에 시동생 7명과 본인 자녀 5남매까지 그 많은 가족들 학교 보내고 결혼까지 모두 뒷바라지를 했다.

김신정씨는 “2008년에 어머니의 며느리가 되었고, 당신 며느리라고 지금까지도 한결같이 어찌나 좋아해 주고 아껴주시는지 늘 감사한 마음이다”고 한다. 그는 평소 먹거리에 관심이 많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본업(어린이집 교사)에 충실하면서 ‘한식 디저트’의 맛과 멋의 매력을 느껴서 틈틈이 ‘한식 디저트-수제간식 공방(정스 디저트)'오픈 을 준비 중에 있다.

이번 시어머니와 친구들과의 여행에 도라지, 무화과, 금귤정과, 타르트, 만쥬, 견과바 등 손이 많이 가는 디저트들을 준비해 시어머니와 친구들의 여행이 더 즐겁도록 했다.

며느리 김신정씨는 결혼 전에도 유아 관련 일을 하면서 수준급의 종이접기 공예, 홈패션 등을 만드는 솜씨가 있었고, 제사뿐만 아니라 30여 명 모이는 가족행사 모임도 거뜬하게 잘 치루는 솜씨 좋고 야무진 며느리이다.

시어머니 최완규씨는 “10년 전 큰 수술 후 덤으로 사는 인생이어서 요가, 라인댄스, 노래교실, 걷기 등으로 건강관리 하느라 하루해가 짧고, 솜씨 좋은 며느리 덕분에 친구들에게 부러움 받고, 답례 선물도 받아서 기분 좋다”며, “셋째 딸이 여행 사진들을 책으로 만들어 줘서 또 다른 추억이 되고 있다”고 했다.

며느리 김신정씨는 “외모관리도 잘 하고 인품 있는 우리 어머님은 다른 시어머님과 전혀 다른 것 같으며, 가족들이 서로 편하도록 중간 역할을 참 잘해주신다”며, “우리 어머님과 여행을 잘 가는데 여행 계획하면 형님들께서 숙소를 잡아주는 등 서로 배려와 존중이 넘치는 우애 깊은 집에 시집온 것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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