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고양시청소년재단
각각 3차, 2차 채용공고 앞둬
“방향성 제시할 리더 부재”
[고양신문] 고양문화재단과 고양시청소년재단의 대표이사 공석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고양문화재단은 작년 12월, 고양시청소년재단은 올해 2월 전임 대표이사가 자리를 비웠지만 아직까지도 고양시는 새 대표이사 선임에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문화재단의 경우, 항상 채용공고 한 번에 대표이사가 결정된 민선7기 때와 달리 두 차례의 공고에도 적격자를 찾지 못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아울러 두 기관의 대표이사직 공석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발생할 여러 문제점도 제기됐다.
고양문화재단은 정재왈 대표이사의 사임 후 후임자를 찾기 위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채용공고를 냈다. 이후 서류전형 합격자 5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진행했지만, 임원추천위원회의 ‘적격자 없음’ 판단으로 재단은 재공고를 결정했다.
이어진 재공고에서도 최초 채용공고와 마찬가지로 서류합격자 5명이 선정됐으나, 지난 30일 문화재단 웹사이트에 올라온 공고에 ‘최종합격자’는 없었다. 이에 대해 재단 인사담당자는 “고양시에서 신중하게 대표이사를 고르는 것 같다”라며 “근시일내로 3차 공고를 올려 대표이사 채용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 지난 채용은 어땠을까. 각각 2016년·2018년·2019년 진행한 대표이사 채용건 모두 재공고 없이 한 차례에 마무리됐다. 최초 공고일부터 대표이사 선임까지 걸린 기간도 35일을 넘긴 적이 없다. 고양문화재단 전 관계자는 “이번처럼 채용공고만 세 차례 올라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계속 ‘적격자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은 최종 인사권자인 고양시장의 의사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시에서 염두에 둔 사람으로 결정이 안나 재공고를 올리고 채용이 지연되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본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고양시청소년재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소년재단은 작년 12월 박윤희 이사의 사직서 제출(올해 2월까지는 근무) 이후 4월 13일 대표이사 모집공고를 냈고, 인원추천위원회 심사 결과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이 나 재공고를 앞두고 있다. 2018년에 진행한 지난 채용의 경우 별도의 재공고 없이 한 번에 합격자가 결정나 대표이사 공석기간은 44일이었으나, 이번 채용의 경우 1차에서 합격자가 나오지 않아 21일 기준 140일간 대표이사직은 공석이다.
정재왈 대표이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바로 다음날 박윤희 대표이사가 사임을 결정한 만큼, 문화재단 대표이사직 공석기간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장기화된 대표이사 자리 공석과 관련해, 두 기관의 사업이나 프로그램 추진이 어려움을 겪지는 않은가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사업의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조율해야 할 대표이사 공백으로 사업들이 차질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다. 아울러 각 사업을 총괄책임져야 할 대표직의 부재로, 실무진 간의 책임소재 또한 불분명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정구 전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현재 공석상태가 유지된다면 문화재단 사업들은 크고 작은 차질을 겪을 것이다. 사업과 행사운영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표 없이 실무자들이 사업을 이끌어가기엔 무리가 많다”라며 “예를 들어 공연을 기획하는 경우에 공연팀의 실무진들이 제 역할을 한다 해도 대표의 부재로 의사소통이나 협업에 어려움이 잇따른다. 아울러 책임소재도 불분명해져 대표가 져야할 책임일 실무자들이 감당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